“친구들 다 하나씩은 있어요” 당근칼이 뭐길래...
“친구들 다 하나씩은 있어요” 당근칼이 뭐길래...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3.11.28 00:16
  • 호수 9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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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유튜브, 틱톡 등에서 유행처럼 번져...
14세 이상 구매 가능하지만 별 제재 없어
여가부 ‘청소년 유해 물건 지정’ 검토 가능‘

(당근칼 알아요?) “유행한 지 좀 됐는데. 애들 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고, 색깔별로 몇 개씩 있는 친구들도 있어요. 틱톡 같은거 보고 따라 하는 거죠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장난감인거 다 아니까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별로 날카롭지도 않잖아요

(당근칼이 왜 인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SNS에서 유행이기도 하고, 친구들도 다 하니까. 그리고 생각 없이 가지고 놀 때 찰칵찰칵하는 경쾌한 소리도 좋고, 색깔도 여러 가지가 섞여서 예쁘고, 별로 비싸지도 않아요

 

 

장난감의 위험한 진화규제 필요해

화려한 색상의 당근칼이 아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한 색상의 당근칼이 아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모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10여 명의 아이 중 당근칼을 모르는 학생은 없었다. 얼른 주머니에서 꺼내 조작 방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순진무구했다.

최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유행 중인 장난감 당근칼이 폭력적 놀이 문화를 형성한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 모 중학교가 모형 장난감 칼(잭나이프 모양 당근칼 등) 학생 구매·소지 금지 당부 안내가정통신문을 배포하고, 학부모들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모형칼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근칼은 플라스틱 재질의 칼 모형 완구다. 당근을 연상시키는 외형을 지녔다고 해서 당근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접이식 주머니칼, 이른바 잭나이프처럼 칼집에 연결된 칼날을 접고 펴는 방식으로 조작된다. 조작 과정에서 나는 경쾌한 소리와 화려한 색상, 1000~2000원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 등이 아이들을 유인하는 요소다.

SNS와 유튜브, 특히 10대가 많이 이용하는 틱톡 플랫폼 등에서 당근칼 기술’ ‘당근칼 멋있게 돌리는 법등 관련 영상이 번지면서 이와 유사한 모형 칼 판매까지 급증하고 있다.

카람빗 장난감 광고. 나이프의 일종인 카람빗은 말레이-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전통 도검이다.
카람빗 장난감 광고. 나이프의 일종인 카람빗은 말레이-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전통 도검이다.

당근칼 등 모형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 나이는 14세 이상이다. 그러나 문구점, 무인가게, 중고거래 플랫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마구잡이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위험하게 진화하는 장난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혼자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 벗어나 주변 사람을 찌르거나 휘두르는 장난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처음에 초등학생 딸이 요즘 유행이라며 알록달록한 작은 칼 모양 장난감을 보여줘서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며칠 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그보다 더 크고 날카로워보이는 모형칼을 사가지고 와서 깜짝 놀랐다얼마전까지 뉴스만 틀면 나왔던 묻지마 흉기 난동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을 설득해 가지고 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지만, 아직 판단력이 부족하고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의 정서를 해치는 이런 상술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청소년 유해 물건을 지정하는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에서 유해성이 입증되면 청소년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청소년 유해 물건으로 지정할 수 있다유해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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