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뜬금’은 “일정하지 않고 시세에 따라 달라지는 값.”을 의미한다. 그런데 갑작스럽고 엉뚱한 말을 할 때 ‘뜬금없는 소리한다’고 한다. 금(金)은 돈이다. 그러므로 ‘뜬금’은 시중에 ‘떠 있는 돈’이다. 곧 시세의 변동에 따라 정해지는 값이다. 시장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기 마련이다.
조선시대 ’말감고’라는 직업이 있었다. 말감고는 하위직 관리로 곡식을 팔고 사는 시장판에서 되질하거나 마질하는 일을 하던 사람이다. ‘말감고’라는 단어는 ‘말[斗] + 감고(監考)’를 구성 요소로 하고 있으니, ‘말감고’는 ‘마질’, 곧 ‘곡식이나 가루 따위를 말로 되어 헤아리는 일.’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말감고’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싸전에 나온 쌀의 가격을 정하는 것이다. 그날그날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쌀값을 정해 놓아야 거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는데 ‘말감고’는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여 쌀값을 띄웠던 것이고, 그 결과 시세가인 ‘뜬금’이 정해졌던 것이다.
만일 ‘뜬금’이 정해지지 않으면 거래기준이 정해지지 않아 시장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뜬금없다’는 오늘날 ‘갑작스럽고도 엉뚱하다’ 또는 ‘황당하다’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뜽금없다’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뜬금없다’를 잘못 사용한 것이다.
한편 뜬금없는 말이나 행동을 잘하는 사람을 ‘뚱딴지같다’고 하는데 상황이나 이치에 맞지 않는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면 뚱딴지같다고 한다. 또 행동이나 말이 상황에 맞지 아니하고 매우 엉뚱한 경우에는 ‘생뚱맞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