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바뀌어도 변치 않는 브랜드는커녕’ 당장에도 못써
장성군이 지난 5월 5,670만원의 용역비를 세워 ‘장성의 핵심가치’ ‘미래비전’ 등을 담아낼 수 있는 ‘이미지 개발, 지역문화 관광사업’과 연계하여 다른 지역과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네이밍을 비아이엠플랜스에 의뢰했다.
그리고 지난 8월 31일 장성군 아카데미홀에서 중간보고회를 열어 장성의 유산을 상징하는[Academic 장성], [문불여장성], [학문의 숲 장성] 그리고 성장을 상징하는 [Next EDU 장성], [able to JANGSEONG], [오로지 장성]과 희망을 상징하는 [장성에 그리다], [펼치다 장성], [내일의 장성] 등 9개를 제시하며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자고 했다.
하지만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대다수가 브랜드 네이밍이 각인될 수 있는 임펙트가 없는 등 네이밍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고, 김한종군수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했다.
장성군과 용역업체인 비아이엠플랜스는 공공브랜드와 도시디자인 그리고 미술전문 교수 등과 논의한 뒤 [가을의 도시 장성], [장성에 물들다], [다감다감 장성]. [문리(文理)장성] 4개의 브랜드 네임을 추천하여 공무원과 주민들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과 주민들은 [장성에 물들다]에 가장 많은 선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네이밍은 ‘기억하기 쉽고’ ‘독창적이고 차별화’ 되어야 하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지역의 가치가 연관’이 있어야 하며 ‘감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호소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장성군과 용역회사가 제시한 4가지 안은 지난 중간 용역보고회에서 제시한 9개 안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다른 지역의 브렌드 네임은 어떤가? ‘참진주 진주시’ ‘수(水)려한 합천’ ‘마린피아 울진’ ‘가야왕도 김해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 여수’ ‘섬섬여수’ ‘천사의 선 신안’ ‘산소카페 청송’ ‘별천지 영양’ ‘문화와 미래산업도시 남원’ ‘예향 광주’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녹차 수도 보성’ ‘보물섬 남해군’ ‘약속의 땅 통영’ 등이다. 이 가운데 ‘섬섬 여수’ ‘천사의 섬 신안’ 등은 지역의 자원인 섬을 연상시켜 오래 갈 수 있는 네이밍이라는 평이다. ‘녹차 수도 보성’은 지역의 특산물을 연상시켰고, ‘참진주 진주시’는 지역의 이름을 브랜딩해서 독특하다. 영광군이 영광의 한자어를 ‘천년의 빛’이라는 우리말로 풀이한 것도 의미가 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과 ‘문화와 미래산업도시 남원’은 가장 실패한 네이밍의 사례다.
<독창성도 비전도 없는 장성군 브랜드 네이밍>
[장성에 물들다]와 같이 ‘물들다’는 이름이 붙은 지역 브랜드는 ‘선유도에 물들다’ ‘강릉 커피에 물들다’ ‘경포에 물들다’ ‘여수 봄꽃에 물들다’ ‘여수 갯벌에 물들다’ ‘통영 섬빛에 물들다’ 2017년 세종 국악 ‘가을愛물들다’ 부산관광 영상 공모전 ‘부산에 물들다’ 등 셀 수도 없다. 브랜드 네이밍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장성에 물들다’는 독창성이 전혀 없는 네이밍이다.
‘남도답사 1번지 강진’에서 ‘강진을 만나다’ ‘강진의 맛과 멋에 흔들리다’ ‘강진의 길에 흔들리다’ ‘강진애(愛) 흔들리다’라는 소제목으로 지역의 자원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장성군이 네이밍으로 추천한 [장성에 물들다]는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가을의 도시 장성]도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없다. 마치 설악산에서 한라산까지 수십 개의 단풍축제를 경쟁으로 하던 ‘백암산 단풍축제’의 이름과 다르지 않다.
[다감다감 장성]과 [문리(文理)장성]은 공무원과 주민의 선호도가 낮게 나타났다. 더구나 두 브랜드가 장성의 이미지와 연결해 소비자와 관광객에게 각인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장성군과 용역사에서 추천한 [장성에 물들다], [가을의 도시 장성], [다감다감 장성], [문리(文理)장성] 4개의 브랜드는 지속가능한 장성군의 브랜드 네이밍이 될 수 없다.
김한종군수는 “[옐로우시티 장성]이 일부에서 거부감이 있었다. 모든 군민이 공감하고, 지속가능한 장성군 브랜드 네이밍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용역사가 추천한 4개의 브랜드 네이밍을 본 한 군민은 “차라리 옐로우시티 장성이 백번 낫다.”는 한마디로 일축하였다.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장성군 브랜드 네이밍이 전임군수의 업적 지우기를 위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용역사부터 바꾸어 다시 시작해야 한다. 디자인 전문회사에 네이밍을 맡긴 것부터 첫 단추가 잘못꿰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성군의 브랜드 네이밍 선정은 군의회와 전문가 그리고 지역주민이 모여 다시 토론하여 결정해야 한다.
쉼(休)의 도시, 장성
치유의 숲 장성
숨 쉬는 곳, 장성
용역회사에서 낸 문구들은 전혀 좋은 브랜드 네이밍이라 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생, 대학생들 교양수업 과제 수준에 불과합니다. 아니 솔직히 그보다도 못합니다. 학생들은 번뜩이는 제치를 내기도 하거든요.
장난하지 말고 좋은 말 할 때 공모 당선작 중 하나로 고르세요.
용역회사걸로 선택하면 김한종 군정은 앞으로 내내 이걸로 비웃음 당할 겁니다. 저는 김한종 군수 응원하고 유두석 매우 싫어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