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레자식, 호로자식
후레자식, 호로자식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11.06 21:33
  • 호수 9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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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레자식은 배운데 없이 막되게 자라 교양이나 버릇이 없으며 예의범절을 모르는 사람을 칭하는 말로 아버지가 없이 자란 아이라는 말로도 쓴다. 호로(胡虜)자식 또는 호래자식, 호노(胡奴)자식이라고도 한다.

호로(胡虜)는 오랑캐를 뜻하는 비속어로 후레자식이란 오랑캐의 자식이라는 말이다.

지난 호에서 화냥년이 환향녀에서 비롯되었다고 기술하였다. 호로자식은 환향녀가 오랑캐에게 잡혀간 뒤 오랑캐의 자식을 임신한 뒤 귀국하여 낳은 자식이다. 남자들이 나라를 지키지 못해 오랑캐에게 여자를 빼앗기고도 잡혀간 여자가 돌아오면 손가락질하며 화냥년이라고 하고, 스스로 죽게 하거나 이혼하여 내쫓았다.

한편 호로자식은 호래자식 또는 호래아들이 표준어로 호래자식이 변형되어 호로자식, 후래자식으로 잘못 쓰인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호래자식은 '(+아비/어미)의 자식' 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민간어원설에서도 단순히 아버지가 없거나 어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태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태어나서 제대로 배우지 않아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일 경우에만 사용하므로 어원은 다르되 뜻은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호로자식과 같은 말인 호로새끼는 조선 사서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는 단어이다. 소설가 이재운은 호로새끼가 환향녀 중에 호로(오랑캐)의 새끼가 태어나기도 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만약 환향녀 중에 호로의 새끼가 태어났다면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언어학자인 이희승은 호로자식이라는 단어가 어떠한 사서나 야사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이며 일제강점기 소설에 후레자식이라는 단어가 먼저 등장하는 것을 알았다. 이 후레자식은 일본어 부레이모노(예의없는놈) 발음상 비슷한 점을 보아 후레자식은 일본어 부레이모노에서 나온 말이며 이 후레자식이 시간이 지나 호로자식이라는 단어로 바꼈다고 주장하였다.

어찌되었든 호로자식 또는 호래자식, 후래자식은 교양이나 버릇이 없이 막나가는 행동을 보일 때 쓰는 말로 한 마디로 부모를 망신시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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