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는 백암산 백양사에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미술협회 한지분과 위원장이며 한지 공예 명인인 문미순 한지 인형 아카데미 원장과 주득선, 오은정, 김도연, 김복선, 문의정, 신현미, 유미복, 이명숙 작가 등 소향회원들이 출품한 한지 인형이 백양사 우화루에서 전시되고 있다.
조선통신사 등성행렬도를 한지 인형으로 제작하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문미순 원장과 소향회원들이 이번 우화루에서의 연 전시회 이름은 ‘산사이야기’다.
백양사 대웅전 뒤에 석탑과 다도를 즐기는 스님의 모습, 바라춤을 추는 스님들, 말하지 않고, 듣지 않고, 보지 않으며 수행에만 전념한다는 3무(三無)의 형상, 탑돌이하는 모습 등 작은 공간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문미순 원장은 “20여년 전 오윤석 전 장성미협회장과 인연이 되어 홍길동 기념관에 ‘병정놀이’와 문예회관에 ‘황룡강의 일우’라는 작품을 전시한 것은 장성과의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는 2004년에 제작한 동자승 인형과 몇 개의 작품을 추가 제작하여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형 제작과 함께 오윤석 화백의 대형 수묵담채화도 전시되었는데 염화실에 걸린 작품은 폭 110cm 길이 1000cm(10미터)의 초대형 그림으로 백학봉과 어울려 관광객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윤석 화백의 작품은 장성군청과 읍`면사무소 전라남도의회 등 16개 곳에 채색화 100호 크기로 소장되고 있으며 백양사에는 1980년대부터의 작품이 포함된 백학봉, 우화루, 운문암 등의 작품 70여 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오윤석 화백은 회원전과 단체전 등 50회 이상의 전시회를 가졌으며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초대작가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4회, 문화체육부장관상, 통일부장관상, 국회의장상, 행정안전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은 “한지는 불교와 인연이 깊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인쇄(704년)에 사용되어 지금도 전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장성군은 한지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한지로 제작된 동자승 등 다양한 작품을 백양사에서 전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백양사에서 3번째 작품 전시회를 갖는 오윤석 화백은
장성의 대표적인 명소와 백양사의 절경을 작품에 담아 백양사를 찾는 불자와 관광객에게 소중한 추억을 전달하였다”고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