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만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
군사력만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10.16 10:36
  • 호수 9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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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7일 팔레스타인의 수니파 이슬람주의 정당이며 준군사조직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주민 1200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9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외교부는 지난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거주 시설 22600채와 의료시설 10, 학교 48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상호 공격으로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군인이 아닌 주민들이고, 심지어 어린아이와 여성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스라엘은 남한 면적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인구는 917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세계적으로 군사 강대국이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특히 이스라엘의 특수부대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뛰어난 실전 능력과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미국 정보기관인 CIA에 버금갈 정도로 정보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발생한 제3차 중동전에서 이집트와 시리아, 요르단 등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소련으로부터 막대한 장비와 최신무기를 수입하였는데 모사드가 이 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역으로 기습해, 불과 6일 만에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모사드는 이집트군의 레이더 기지 근무자들의 신상정보와 교대시간은 물론 식사시간까지 입수하여 교대시간에 레이더 화면을 잘 안 본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이 시간을 틈타 저공비행으로 이집트 공군기지를 급습해 단 하루 만에 이집트와 시리아의 공군시설을 대부분 파괴하였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가자지구는 이집트 국경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중해 해안을 따라 길이 약 50km, 5~8km에 걸쳐 가늘고 길게 뻗은 총면적 약 362에 이르는 지역으로 이집트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통로의 요충지로 예로부터 그리스, 로마, 아랍 등의 여러 세력에 의해 정복되기도 했다. 1차 중동전쟁(1948~49)에서 이스라엘군과 이집트군의 격전지가 되었으며, 1949년 이스라엘·이집트 휴전협정에 의해 이집트에 편입되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다시 이스라엘이 시나이반도와 함께 점령하였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점령한 뒤 21개의 유대인 정착촌을 만들고 유대인들을 이주시키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7000~8000여 명의 정착민이 거주하기도 하였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정착촌이 불법 점거라며 철수를 요구하였고,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점령지 잠정자치원칙에 합의하면서 19945월부터 팔레스타인의 자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러 차례 가자지구를 공격하여 그동안 수백여 명의 팔레스타인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2006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온건파인 파타를 누르고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독자적인 통치를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자국민 보호를 내세우며 가자지구에 대한 엄격한 봉쇄와 통제를 시작했는데, 우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생필품 등 물자 반입을 차단했다. 특히 가자지구를 에워싸는 분리장벽을 세우고 주민들의 통행을 극도로 제한,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으로 불리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 이후 가장 먼저 군사 보복과 함께 이어진 것이 물과 전기의 공급 차단이었다. 한마디로 가자지구는 생지옥이 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엄청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하마스의 공격으로 1천여 명이 넘는 이스라엘 주민들이 사망하고, 수천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전쟁의 후유증으로 또 얼마나 많은 테러사건이 이어질지도 모른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에서 아무리 우월한 군사력과 힘으로도 평화만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줄 수 없다는 보여주었다. 남북의 군사력은 현재 상태로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남쪽이 우월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남과 북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피해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따라서 힘이 아니라 대화와 설득 그리고 배려와 양보로 남북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더구나 남북은 같은 민족이며 형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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