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煎), 부침개, 지짐이
전(煎), 부침개, 지짐이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10.10 10:27
  • 호수 9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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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나 설 차례상에 올리기도 하고, 가장 많이 먹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전()이다. 전은 부침개, 지짐이라고도 하며 전라도 지방에서는 이라고도 한다. 한편 산적(散炙)은 고기류 등을 길쭉하고 얇게 썰어() 양념하여 꼬챙이에 꿰어서 구운 것()을 말하는데 산적을 기름에 구우면서 전으로 함께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전의 종류는 파전, 김치전, 녹두전, 부추전, 녹두전, 버섯전, 굴전 외에도 호박전, 배추전 등이 있으며 생선이나 소고기를 얇게 포 떠서 만든 생선전이나 육전 등이 있다. 차례상에 가장 많이 올리는 전은 동태포로 만든 생선전, 버섯전, 육전, 호박전 등이며 파전 등은 올리지 않는다.

명절에 여성들이 하는 가장 큰 일이 전 부치는 것으로 종류별로 전을 부치면 보통 한나절은 걸리곤 했다. 차례상에 전을 올리는 것은 불교식이라고 하는데 유교에서는 봄`가을에 향교나 서원에서 향사할 때도 제례 음식을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올린다.

제례가 끝나고 헌관 등에게 나누어주는 분포(分脯)에 육포는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조선간장을 발라 그늘에 말린 것으로 익히지 않는 것이다.

옛날에는 기름이 귀해서 서민들이 평소에 기름으로 조리한 음식을 먹기 어려웠다. 따라서 명절이나 제사 때 기름진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차례상을 간편하게 지내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성균관 유도회에서는 추석의 경우 송편, 나물, 전 한가지 그리고 과실과 술을 권장했다. 여기에 육류와 생선 그리고 떡을 추가하기도 한다.

한편 퇴계 이황선생은 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에 지진 과자와 같이 만들기 번거롭고 비싼 음식인 유밀과(油蜜果)등을 올리지 말라고 하였고, 조선 중기의 예학자인 명재 윤증 선생은 기름으로 조리한 전을 올리지 말라고 했다.

전은 가난하고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에는 1년에 몇 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찐다고 기피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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