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21세기 장성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가운데, 장성동학촛불행동(대표 박래범) 회원 20여 명이 장성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강연 반대를 외치는 집회를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원들은 강연 시간보다 한 시간여 앞서 ‘이재명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살려내자’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대한민국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소가 웃겄다!’ 등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강연 반대 성명서를 낭독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문용주 장성동학촛불행동 사무국장은 “정치와 대화는 없고 몰상식과 야만만 남은 세상, 주권이 검찰에 넘어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극악무도하고 야만적인 윤석열 정권과 여당에 대항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목숨을 건 투쟁을 하며 버티고 있는데, 굥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인 이낙연은 한가로이 강연을 다니고 있다”며 “장성동학촛불행동은 강연 반대와 함께 이낙연의 민주당 탈당, 정계 은퇴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자를 장성 공공시설에서 강연하게 한 김한종 군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장성동학촛불행동은 윤석열 정부 타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촛불행동(상임대표 김민웅)과 뜻을 함께하기 위해 지난 6월 군 단위 최초로 결성한 단체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서울 상경 집회와 매주 토요일 광주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의회, 행정 등 지방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최근 자신이 발간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외교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짚는 ‘대한민국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장인 문예회관 소공연장 앞에서는 ‘제45대 국무총리 이낙연 특별초청강연과 방문을 한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는 ‘강물포럼’ 회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강물포럼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를 지지하는 ‘호남공정시민연대’ 참여단체 중 한 곳이다.
한편 같은 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뒤 22일 제주대에서 ‘청년과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이낙연 전 총리는 “착잡하고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