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와 등신
멍텅구리와 등신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9.25 10:56
  • 호수 9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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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일컬어 멍청이또는 멍텅구리라고 한다. 멍텅구리는 선조들이 사용하던 그릇의 한가지로 목 부분이 두툼하게 올라와서 못생겨 보이는 되들잇병(한 되를 담을 수 있는 병)이다. 사람도 이처럼 둔해 보이면 멍텅구리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

한편 멍텅구리는 뚝지라고 부르는 바닷물고기 이름인데 배에 빨판이 있어 바위에 잘 붙어 있는 물고기로 못 생긴데다 동작이 굼뜨고, 느리다. 그래서 판단이 느리고 옳고 그름을 잘 모르는 사람을 이 물고기에 빗대어 멍텅구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신이 맑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흐리멍텅하다고 하는데 이때는 흐리멍덩하다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보통 멍텅구리의 멍텅으로 인해 흐리멍텅하다고 착각하기 쉽다.

군대에서 멍텅구리 포탄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는데 명중률이 낮아 어느 곳에 떨어질지 모르는 폭탄으로 일명 눈먼 폭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곳에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더 큰 공포를 준다.

멍청이 또는 멍텅구리와 비슷한 말로 쓰이는 말은 등신, 얼간이, 머저리 등이 있다.

등신은 원래 나무, , , 쇠 등으로 만든 사람의 모양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어떤 능력도 없어서 사람에게 등신이라고 하면 어리석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소설 등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아이구 이 등신아라는 말이 나오는데 남자가 경제적인 능력이 없고, 사내의 구실도 못했을 때 많이 쓰인다.

머저리는 순수한 우리말로 등신이라는 뜻과 유사한데 때론 등신 머저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등신 머저리라고 하면 도저히 구제할 수 없는 무능력자라는 뜻이 된다. 머저리는 호남지방에서는 모지리라고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방송 등에서 모지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여 호남 지역에 국한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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