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전원일기나 보라고
유튜브로 전원일기나 보라고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9.18 10:13
  • 호수 9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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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개 부처 장관에 대한 부분 개각을 발표했다. 채수근 상병의 순직 이후 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이 있는 국방부장관과 국제 잼버리 대회의 부실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는 여가부 장관 등의 교체로 국정과 내각의 쇄신요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방부장관, 여가부장관 그리고 문체부장관 후보자가 발표되자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물론 언론과 여당 일각에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는 2016년 촛불혁명을 반역이라고 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으며 전두환의 12.12 군사쿠데타를 나라를 구한 것’, 박정희의 5.16 군사쿠데타는 혁명이라고 하는 위험한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뿐만아니라 신원식후보는 노무현` 문재인 전대통령을 악마라고 규정하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장군 흉상 문제를 처음 거론하며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고 그의 공적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던 극우 인사다. 더구나 신후보는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198510월 경기도 포천 육군 8사단에서 발생한 이모 일병의 사망사건을 왜곡`조작한 당사자 중의 한 명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당시 육군은 이모 일병이 실수로 불발탄을 밟아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잘못 발사된(오발탄) 박격포에 의한 사망이었으며 진상규명위는 신후보가 당시 이모 일병의 중대장으로 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건을 왜곡`조작했다는 당시 부대원들의 진술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후보는 진상규명위의 결정을 부인하며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채수근 상병의 순직 사고에 대한 수사외압 등을 밝혀야 할 국방부장관 후보자로 군 사망사고 왜곡`조작 의혹이 있는 신후보를 지명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고도 남는다.

문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유인촌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장관을 역임하며 문화예술계 에 있는 반정부 인사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을 만들고 기생충을 제작한 봉준호감독과 아가씨, 기생충을 제작하여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박찬욱 감독 등이 블랙리스트에 해당된 연예계 인사다. 이런 감독이 정권이 바뀌지 않고 계속 블랙리스트에 올라 작품활동에 제약을 받았다면 기생충과 같은 영화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여당인 국민의힘 대변인은 유인촌씨에 대해 “2008년도에 문체부 장관을 역임해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경륜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유튜브 이용자가 천만 명이 넘은 시기는 2010년 이후다.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도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보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유인촌씨를 15년 전 장관 경험을 이유로 문체부 장관에 기용하려는 것은 유튜브로 전원일기를 보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유인촌후보는 2008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기자들에게 사진 찍지 마! XX 찍지 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 마!”라고 욕설하는 장면이 생중계되어 아직도 영상이 떠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유인촌후보를 떠올리면 찍지마 XX 찍지 마!’를 연상하게 된다.

여가부 장관 후보에 오른 김행씨도 논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다. 김행후보는 합리적 근거도 없는 억지 주장으로 야당을 비난하는 태도를 일관해온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들은 야당과 협치하는 장관이 아니라 야당 그리고 국민과 싸우라고 보낸 전사라고 해야 마땅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언론 탄압에 앞장섰던 이동관씨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하더니 이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던 유인촌씨를 문체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이 탄핵하기 전에 스스로 무너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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