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 백양사’ 성보문화재 서울 나들이
‘백암산 백양사’ 성보문화재 서울 나들이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9.11 14:28
  • 호수 9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갑사, 용흥사, 심향사 등 백양사 말사 문화재도 함께
우리나라 최고(最古)괘불인 죽림사 석가모니불도 공개
아미타회상도
아미타회상도

지난 97일 오후 3시 불교중앙박물관(조계사 내)에서 백암산 백양사특별전 개막식을 갖고 백양사와 전남 서북부권 사찰에서 봉안 또는 소장하고 있는 불교문화재가 일반에 공개되었다. 오는 1210일까지 전시되는 백암산 백양사전은 죽림사 세존괘불, 심향사 건칠아미타불 좌상,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 불갑사 목조석가여래삼존불상 가운데 목조약사불좌상 등을 한 번에 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 과 전병국 문화체육부차관,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주호용 국회정각회장, 이개호 국회의원 그리고 김한종 군수 등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백양사와 말사의 성보를 중앙박물관으로 이운(移運)하고 전시하기까지 애써주신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과 학예사 그리고 사부대중에게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은 백암산 백양사 전은 백양사와 말사의 소장 유물 92132점을 모셔 온 매우 큰 규모의 전시라며 성보에 담긴 철학과 불보살님과 민중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구한 전통을 느끼고 현재와 미래를 꿈꾸는 사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국 문체부 차관은 불교가 우리 삶에서 자유와 평화를 안겨주는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백양사의 역사와 전통뿐 아니라 불교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각진국사복구진영
각진국사복구진영

<성보 문화재와 백양사의 역사를 한눈에>

백암산 백양사 특별전이 열리는 불교중앙박물관에는 3곳의 전시실에 따라 각기 다른 콘텐츠로 구성되었다.

1전시실에는 백양사의 창건과 역사라는 주제로 1653년에 제작된 백양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좌상과 발원문인 조성필공기가 최초로 일반인에 공개된다. 아울러 백양사 팔상도와 목공예와 불화(佛畫)가 결합된 문(), 국내에 유일한 소조칠원성군상등이 전시된다. 특히 고려시대 백양사 중창주인 각진국사 복구 진영과 환응스님이 필사하고 금해스님이 소장한 서장기등 백양사 고승 관련 성보가 선보인다.

2전시실 전남 북부 불교문화에는 백양사 말사가 소장하고 있는 성보를 친견할 수 있다. 특히 나주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보물)’,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불좌상’(보물), 나주 죽림사 건칠아미타불 좌상3점의 건칠불은 국내 최초로 한 공간에서 공개된다.

아울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괘불인 나주 죽림사 괘불’(보물)과 불갑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가운데 목조약사불 좌상도 공개된다.

목조아미타불좌상
목조아미타불좌상

3전시실은 근대 백양사의 중창과 고불총림이라는 주제로 불교의 전통을 잇고, 일본의 왜색불교를 배척하며 자주불교를 주창한 만암대종사와 참사람 운동을 전개한 서옹대종사 등 근현대 선지식을 중심으로 백양사의 역사를 조명하였다. 특히 만암스님이 일제 강점기부터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비단에 그린 태극기와 만암 스님의 서예작품 그리고 서옹스님의 가사와 참사람 운동 친필 원고 등 생전의 유품을 친견할 수 있게 됐다.

국가문화재는 이운(移運)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문화재의 파손 등에 대한 위험 부담 때문에 정부에서도 허가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한다. 더구나 불교 문화재인 불상, 괘불 등은 신앙의 대상이기 때문에 이운 과정이 더욱 어렵다. 이번에 기획 전시된 백암산 백양사전을 위해 불상 등이 다른 곳으로 이운 된 것은 백양사 창건 이래 처음 있는 일로 불교 신자들은 물론 향우들에게도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진국사 복구 진영

각진국사는 고려말 백양사의 중창불사를 주도하였고, 수선사(修禪寺) 13대 국사를 역임하였다. 최초로 백양사 쌍계루를 건축하였고, 이 쌍계루가 홍수에 무너진 뒤 각진국사의 속가의 조카이자 출가하여 상좌가 된 청수대사가 다시 복원하여 쌍계루에 포은 정몽주가 시를 남겨 많은 문인들이 차운하여 지금에 전하고 있다.

이 진영은 1825년 고창 선운사 내원암 장유스님이 조성한 뒤 백양사로 이운하였다.

 

태극기
태극기

목조아미타불좌상

백양사 극락보전에 모셔진 목조아미타불좌상은 1607년에 조성되었으며 1741년과 1775년에 개금하였으며 대좌(臺座)에 조성연대와 조성자와 관련한 묵서명이 남아있어 중요하다. 묵서명에 따르면 조각승 현진스님이 1607년에 조성하였다.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되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아미타회상도

백양사 극락보전 후불도(後佛圖)로 비단에 채색했다. 1775년 조선 후기 대표적인 화승(畵僧)인 색민 스님을 비롯한 11명의 스님이 조성하였다. 색민스님은 나주 다보사 괘불, 구례 화엄사 삼신불회도 등을 조성하였다. 화기에 의하면 환월민숙 스님이 돌아가신 외조모 유씨와 어머니 봉씨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불화 제작을 후원하고 시주하였다. 대한민국 보물이다.

 

건칠아마타불좌상
건칠아마타불좌상

태극기

만암스님이 일제 강점기부터 소장한 것으로 전해오는 이 태극기는 대한독립과 왜색불교를 물리치고 우리나라 전통의 불교를 지키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묘법연화경

불갑사 수다라 성보관에 소장된 금강반야바라밀경과 묘법연화경은 1387년과 고려전기 종이에 인쇄된 목판본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불갑사 팔상전 목조석가모니불 삼존좌상의 복장 유물로 목은 이색이 발문을 썼다. 묘법연화경은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의 복장 유물이다. 두 점 모두 대한민국 보물이다.

 

건칠비로자나불좌상
건칠비로자나불좌상

건칠아미타불좌상

괘불
괘불

나주 심향사 극락보전에 모셔진 건칠아미타불좌상은 고려후기에 조성되었다. 건칠불이란 종이를 수 십번 덧붙인 뒤 옻칠을 하고 마지막으로 금을 입힌 불상을 말한다. 고려시대 초기 불상은 돌과 철로 조성하였고, 후기에는 동으로 조성되었다. 하지만 몽고와 홍건적 등의 침략으로 구리가 부족하여 나무와 종이로 불상을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나주 지역에서 건칠불이 발달하였다. 대한민국 보물이다.

 

건칠비로자나불좌상

나주 불회사 대웅전 모셔진 건칠비로자나불좌상은 고려말 조선 초에 조상 된 불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건칠로 조성한 유일한 비로자나불이다. 대한민국 보물

 

범종
범종

괘불

나주 죽림사 괘불은 1622년 비단과 삼베에 채색하여 조성하였다. 석가모니 한 분만 모신 형태로 현존하는 괘불 110여점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되었다. 대한민국 보물이다.

 

범종

용흥사 대웅전에 봉안된 범종은 1644년에 조성하였으며 높이는 102cm의 비교적 작은 범종이다. 종의 상단부인 용뉴에는 일반적으로 두 마리의 용이 아닌 네 마리가 용이 있으며 왕실의 축원을 담은 전패형 장식을 둘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