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아저씨
아줌마, 아저씨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9.11 13:24
  • 호수 9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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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아줌마다. 그런데 모르는 중년 여성을 부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아줌마다. 보통 결혼한 여성을 아줌마라고 부르고,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아가씨라고 부른다.

한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아줌마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이라고 했다. 자식을 가르치려는 극성스러움과 생활력은 한국의 아줌마들에게서만 나타난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자 화장실이 줄 서 있으면 과감히 남자 화장실에 들어와 볼일을 보는 여성은 아줌마라고 부를 수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아줌마와 아주머니는 같은 듯 다른 의미로 들린다. 아주머니는 원래 친족 여성을 부르던 호칭이다. 한 항렬이 높은 숙항(叔行)의 부인에게 아주머니라고 불렀다. 아주머니가 아줌마가 되었는데 아주머니는 존칭의 뜻으로 들리고 아줌마는 낮게 부르는 것처럼 느낀다.

아줌마는 고문헌에 아자마(아ᄌᆞ마)’로 나와 있는데 아자마아자(()’(()’가 결합된 것이다. 이것을 현대식으로 풀이한다면 작은어머니정도가 된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아줌마는 작은어머니가 아니라 어머니의 항렬에 있는 여성을 부르는 말이다.

즉 고모나 이모, 숙모, 백모 등을 두루 지시할 수 있는 평칭으로 아자마아즈마>아주마>아줌마로 변한 것이다.

아줌마가 여성을 낮춰 부른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근성으로 똘똘 뭉친 성장의 동력으로 파악하는 부류도 있다. ‘줌마부대라든가, ‘줌마축제’(대전 안영동 농협에서는 가을에 아줌마 축제를 한다.) 등과 같이 한국의 전형적인 여인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아저씨는 작다는 의미의 (아자 소())’다음, 버금 (())’의 의미에 ()’를 합한 것으로 본다. 우리는 흔히 아기씨, 아저씨, 아가씨등과 같이 다양하게 를 활용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아저씨도 아버지 항렬의 친족어였는데, 아줌마와 마찬가지로 일반화된 것으로 본다.

아저씨는 지금도 숙항(叔行)의 항렬에 있는 남자를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아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재개그는 아저씨들이 하는 농담으로 젊은 사람들이 듣기에 재미없는 농담, 썰렁한 농담을 칭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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