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도시브랜드BI 용역 중간보고
장성군 도시브랜드BI 용역 중간보고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9.04 10:37
  • 호수 9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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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종군수 “더 많은 의견 수렴하라” 원점으로 돌려

831일 장성군 아카데미홀에서 장성의 핵심 가치, 미래비전 등을 담아낼 수 있는 이미지 개발, 지역문화 `관광사업과 연계, 다른 지역과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네이밍을 위한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장성군은 지난 55,670만 원의 용역비를 세워 디자인 개발업체인 비아이엠플랜스에 의뢰하여 10월 말까지 최종 결과물을 받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날 중간보고회는 한마디로 낙제점이었다. 먼저 용역업체인 비아이엠플랜스가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실적 등이 거의 없는 곳이다.

용역업체는 장성의 핵심 상위 가치인 장성의 유산을 상징하는 [Academic 장성], [문불여장성] ,[학문의 숲 장성] 그리고 성장을 상징하는 [Next EDU 장성], [able to JANGSEONG], [오로지 장성]과 희망을 상징하는 [장성에 그리다], [펼치다 장성], [내일의 장성] 등의 안을 제시했다.

장성군은 도시브랜드BI 개발용역을 발주하였는데 이 용역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 도시브랜드 네이밍이 아니라 우리 지역을 상징하고, 알릴 수 있는 로컬브랜딩 용역이어야 했다. 장성을 도시라고 규정하면 안 되며 지역이라고 해야 한다. 용역사는 장성군의 기존자산을 민선 6기부터 시행해온 컬러마케팅으로 축적된 상징 이미지 자산자연친화적 생태관관광지이자 학문이 발달된 치유와 힐링관광지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장성의 자산을 지우려고 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노란색은 지우고, 다른 색으로 대체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군민 설문조사에서도 장성의 도시브랜드 디자인에 표현되어야 하는 상징에 황룡강, 자연환경, 자연, 노란색, 홍길동이 가장 많이 노출되었다. 장성군의 도시브랜드 디자인에 적합한 색상으로는 초록색 36.4%, 노란색 30.7%, 파란색 24% 순으로 조사되었다.

장성군 기획실에서는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 문화예술단체 대표, 언론인 그리고 군청 실`과장 등에게 위 제시된 9개 안 중에 3개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인겸 공공브랜드진흥원 사무총장은 백양사의 가을등 계절을 상징하는 네이밍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것을 요구하였다. 학문이나 선비 등은 안동시나 영주시 등에서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한종 군수는 문불여 장성, 홍길동의 장성, 옐로우시티 장성 등 그동안 군수의 정책에 따라 장성의 브랜드 네이밍이 바뀌었다. 군민 누구나 공감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네이밍이 필요해서 쉽고 강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만리~장성과 같은 네이밍은 중국의 만리장성을 떠올리게 하면서 쉽게 장성의 이름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은 의견 수렴을 하라며 사실상 이날 중간보고회에 낙제점을 주었다.

 

<낙제점 브랜딩, 처음부터 잘못되었다>

도시브랜드 네이밍 또는 로컬브랜딩은 지역주민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하고, 관광객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그 지역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함으로써 모두가 그 지역을 사랑하여 자발적으로 방문하고,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대한 구매 의욕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네이밍은 기억하기 쉽고, 간결하며 발음하기 쉽게 해야 한다. 또한 브랜드 네이밍은 계속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장성군은 홍길동의 고장’ ‘옐로우시티 장성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하였지만 단체장이 바뀌면서 그 이름도 함께 사라지는 운명이 되었다.

용역사는 브랜드 네이밍을 위해 지난 6월부터 군민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하였다. 그런데 8개의 질문 문항이 한마디로 낙제 수준이었다. 좋은 질문이 아닌데 좋은 답이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장성군이 군민에게 보낸 질의서에는 도시 이미지에 미래도시’ ‘글로벌도시’ ‘관광도시’ ‘문화도시’ ‘교육도시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질의는 장성군의 떠오르는 이미지로 했으면 전통문화’ ‘의병활동과 항일운동의 의향’ ‘자연과 힐링’ ‘문불여장성’ ‘관광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다른 도시와 비교해 만족하는 장성의 거주환경은 무엇이냐고 묻고, ‘편안한 주거환경’ ‘치유와 힐링의 환경’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친근하고 정많은 인심을 예시로 들었다. ‘편안한 주거환경은 매우 주관적인 느낌이다. 작은 집과 깊은 산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넓고 큰 집이라도 불편할 수 있다. ‘편리한 주거환경은 교통, 문화`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주변 환경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편안한 주변환경이 아니라 편리한 주변환경이라고 예시했어야 한다. 또한 치유와 힐링의 환경’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친근하고 정많은 인심등은 매우 주관적인 느낌으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여건이 될 수 없어 자료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5번째 문항인 장성군민의 긍지를 갖게 하는 것에 대해 황룡강, 장성호, 21세기 장성아카데미, 축령산, 필암서원 등이 예시로 나타났다. 장성호나 황룡강은 장성군민의 긍지를 갖게 하는 것 아니라 좋은 환경일 뿐이다.

예를 들어 임진`정유재란 때 의병 활동의 중심역할을 하였고, 문인과 선비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 동학농민운동 승전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가 많이 배출된 곳, 필암서원과 백양사 등 유교와 불교를 상징하는 문화유적이 있는 곳, 선조들이 가꾼 축령산 등이 긍지를 느끼는 것이다. 황룡강, 장성호 등은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명소 또는 관광지일 뿐이다.

질의서에 장성군이 미래세대를 위해 발전시켜야 할 가치에 대한 예시로 교육환경, 문화관광, 역사문화, 주거환경, 생태환경, 보건복지 등을 예시로 들었다. 가치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바람직한 것이다. 향약을 잇는 협동정신의 구현, 자연과 동물 인간이 공존하는 지구평화, 환경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생활, 풀뿌리 민주주의와 자치구현 등이 가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노인과 소외계층이 가장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도 가치의 하나다.

이 밖에도 8가지의 문항은 좋은 답을 얻어낼 수 없는 질의서였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용역 과정을 모두 지우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브랜드란 용어의 어원은 소의 엉덩이에 주인을 표시하기 위해 불로 도장을 찍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따라서 브랜드 네임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야 한다. 용역사가 제시한 9개의 네이밍은 로컬브랜딩이 갖추어야 할 기억하기 쉬운 각인도 간결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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