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에어컨마저 고장 나 어려움을 겪는 경로당을 찾아 에어컨 수리와 중고 에어컨 교체 봉사를 펼친 이들이 있어 주민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황룡면 회사촌에 거주하고 있는 박경용 씨(사단법인 한국에어컨설치기술협회 광주광역시지회장)다. 박경용 지회장은 작년부터 자신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에어컨 세척, 수리, 설치 등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최근 박 지회장과 최은호·김광원·김성기 회원 등 봉사팀은 삼계면 월정경로당에서 고장 난 에어컨을 철거하고 기부받은 중고 에어컨을 세척, 설치했다. 봉사팀의 손을 거친 에어컨에서 시원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자 경로당 회원들은 “아이고, 살겠네~” “이제야 무더위 쉼터 이름값 하겠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월정경로당에 ‘좋은 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김회식 도의원은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황룡면 회사촌·원황룡 마을과 삼계면 사창리 경로당에서 에어컨 점검과 세척 봉사를 펼쳤다. 박경용 지회장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시골 마을에서 무더위 쉼터 기능을 해야 할 경로당 에어컨이 고장 나 어르신들께서 힘들어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회원들과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중고 에어컨이지만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에어컨을 기부해주신 분들과 생업에 바쁘신데도 시간을 내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에 따라 성취감도 달라지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해서 더운 줄도, 힘든 줄도 모른다”며 “앞으로도 저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 지회장과 봉사팀은 에어컨 세척·점검·수리·설치 봉사를 시행하며, 이후 에어컨 가스 누출 탐지 및 충전 서비스도 진행한다. 에어컨 설치 분야 전문가들인 만큼 중고 에어컨이라도 정확한 성능 검사를 통해 안전 시공·점검을 약속했다. 에어컨 점검·세척은 성수기를 피해 미리 받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련 문의는 박경용 지회장(010-3820-3577)에게 하면 된다.

“사단법인 한국에어컨설치기술협회를 아시나요?”

현대인에게 에어컨은 TV나 냉장고만큼이나 대중화, 보편화한 지 오래지만, 에어컨설치업에 대한 법적 장치는 마련되지 못했다. 특히 반제품 상태의 에어컨을 설치할 때의 작업 환경과 공정이 매우 다양해 적합한 작업 공구와 기술력, 고객과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지만, 엔지니어의 자격이나 숙련도, 설치 장소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불의의 사고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한국에어컨설치기술협회는 에어컨 설치, 수리, 냉매관리, 유지보수 업무에 종사하는 기술인을 회원으로 창립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비영리단체로, 에어컨설치업의 법제화를 위한 입법 활동을 펼치는 한편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재능기부를 통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권진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