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시행에 들어간 고향사랑기부제 기부자들이 가장 많이 ‘찜’한 답례품은 뭘까? 장성군이 엄선한 66개 품목 중 기부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답례품은 ‘장성사랑상품권’이었다. 기부자 3명 중 한 명은 답례품으로 장성사랑상품권을 고른 셈이다. 그 뒤를 이은 품목은 사과(23.7%), 김치(9.6%), 곶감(8.8%) 등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 이외의 지자체(고향 등)에 500만 원 한도에서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금을 조성해 주민 복리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제 혜택(10만 원까지 전액 공제/10만 원 초과분 16.5% 공제)과 기부금액의 30%를 답례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고향사랑e음(ilovegohyang.go.kr)이나 전국 농·축협에서 납부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기부 의사를 밝힌 기부자가 기부금을 입금할 가상 계좌를 발급받으면서 함께 선택할 수 있다.
고향사랑e음 지자체 몰에 등록된 장성군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은 8월 말 현재 총 52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광서비스 8·농축산물 15·가공식품 21·생활용품 6·지역상품권 2 등이다.
군은 올 3월 농특산물·생활용품 등 45개 업체·55개 품목 선정을 시작으로 5월에는 장성소방서 요청으로 화재안전꾸러미를 답례품에 포함했으며, 6월에는 만들기 체험·가공식품 등 7개 업체 10개 품목을 추가 선정해 총 66개 품목의 답례품을 확보했다. 이중 계절상품 등을 제외한 52개 품목이 고향사랑e음에 등록돼 있다.
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답례품 선호도는 ‘장성사랑상품권’이 269건(33.5%)으로 가장 높았고 사과(179건·23.7%), 김치 (80건·9.6%), 곶감 (74건·8.8%) 순으로 나타났다.
‘답례품 재기부’ 미담 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진원·서삼·북이면 향우로 알려진 기부자들은 각각 김부각, 유기농 쌀, 상품권 등을 답례품으로 받아 각 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액대별 기부 현황을 살펴보면 10만 원이 82%로 가장 많았다. 10만 원 미만은 10%, 20~50만 원은 3%였으며, 100만 원 이상 500만 원 이하 고액기부자는 5%를 차지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세제 혜택은 전국 지자체가 같지만, 답례품은 지역마다 달라 기부 여부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한편에서는 뜻 있는 기부자들이 기부 시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답례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기부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매력적인 기금사업 발굴과 기금 사용처에 대한 투명 공개로 기부자들에게 ‘가치 있는 기부’라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