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을 외쳐 부른다
홍범도 장군을 외쳐 부른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9.04 10:11
  • 호수 9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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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중앙 현관에 20183.199주년을 맞아 설치된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하자 야당은 물론 독립운동가의 후손 그리고 여권 내 정치인도 반대하고 나섰다. 비주류인 이준석 전대표와 유승민 전의원 그리고 국민의 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공개적으로 흉상 이전을 반대했다.

5인의 독립운동가 흉상은 장병들이 훈련용으로 사용한 실탄 5만 발 분량의 탄피 300kg을 녹여서 제작한 것으로 실탄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봉오동과 청산리 대첩을 이룬 독립군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였다고 한다.

야당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독립운동가 다섯 분의 흉상 이전을 반대하자 국방부와 육사는 네 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에 다른 곳으로 옮기고,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사 밖으로 옮긴다고 한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공산당 당원에 가입한 사실을 들어 그가 대한민국 육사의 정체성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공산당은 북한 정권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으며 홍범도 장군은 북한 정권이 탄생하기 전인 1943년에 이미 사망하였다.

홍범도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하였고, 머슴살이하던 아버지마저 그가 9살이던 해에 세상을 떠났다. 양반집 머슴으로 들어간 그는 10대 후반에 금강산 신계사로 들어가 승려가 되었다. 평생 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는 승려가 된 뒤에야 글을 배워, 불경과 한국사를 익혔다고 한다. 그런데 스물네 살 되던 해 비구니였던 이옥구를 만나 환속하여 강원도 북부 산악지대에서 사냥꾼으로 연명했다.

1895년 을미의병이 일어나고 일제가 총포기화류를 단속하자 홍범도 장군은 이제 이 총으로 짐승이 아닌 왜놈들을 사냥하겠다며 의병에 가담하였다. 그 뒤로 1907년 정미의병이 일어나자 또 다시 함경남도 갑산 일대의 포수들을 모아 의병대를 조직하였는데 나는(날아다니는) 홍범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몸이 빨랐다고 한다. 이때 37차례나 일본 정규군과 전투를 치렀다고 전한다. 하지만 1908년 그의 부인 이옥구가 일본군에 붙잡혀 남편인 홍범도를 회유하라며 자행한 고문으로 옥사하였고, 한 달 후 장남 홍양순도 정평배기 전투에서 홍범도와 함께 싸우다 전사했다.

홍범도 장군은 아들 홍양순이 어머니와 함께 일본군에 붙잡혔다가 너희 아버지에게 투항을 권유하라는 일본군의 말을 전하러 왔다가 그 자리에서 아들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네가 지금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내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했고, 홍양순은 독립군에 남았었다.

차남 홍용환은 홍범도 장군과 함께 연해주로 이주하여 의병 활동을 했으나 일본군에게 붙잡혀 당한 고문의 후유증 등으로 결핵이 발병하여 병사하였다. 홍범도 장군은 독립운동을 위해 부인과 두 아들을 모두 먼저 저세상으로 보냈다.

1922년 독립군이 해체되고, 홍범도 장군은 소련으로 입국해 두 번째 부인 이인복과 재혼했다.

그가 쓴 입국 신고서에 직업은 의병이었으며 목적과 희망은 고려독립곧 조선의 독립이라고 했다. 홍범도는 그간의 항일 독립운동가로 명망이 알려져 1922년 레닌에게 금화와 홍범도라는 이름이 새겨진 은으로 만든 권총을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1927년에는 소련공산당에 정식 입당하였다. 그가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것은 일본으로부터 조국을 독립하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윤석렬 정부와 국방부는 그런 홍범도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반공을 국가시책으로 삼았던 박정희 시절에 홍범도 장군에게 훈장이 수여되었고, 박근혜 정권에서는 잠수함의 이름을 홍범도함으로 명명했다. 그런데 최근의 사태에서 친일정책으로 기울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을 일본 총독부로 만들고자 하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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