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TMO(국군 철도수송지원반) 가스테러 협박으로 지난 주말 장성역 주변에 경찰특공대가 배치되는 등 한때 긴장이 감돌았으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26일 오전 서울 TMO로 ‘오늘 3시 30분경 TMO 시설에 독가스를 살포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발송된 것을 확인, 장성역에 특공대와 탐지견을 보내 긴급 수색에 나섰다. 역에는 오후 1시경 장성경찰과 전남경찰특공대, 소방청 소속 특수구조대와 장성소방서, 철도경찰 등 수십 명이 배치됐다. 장성군 재난안전과와 보건소 소속 공무원도 관계 기관과 공조 체제를 유지하며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테러 예고 시간인 3시 30분을 전후해 장성역 주변은 삼엄한 경비와 함께 비상 상황 대비 체제에 들어갔으나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5시 20분경 역사 플랫폼에 검정 가방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해 곧바로 CCTV를 확인하고 탐지견 수색과 화학반응 검사를 시행했지만 역시 특이점은 나오지 않았다.
6시경 관계기관 회의에서 경찰과 소방 측은 마지막 열차 운행 시간인 11시경까지 거점 대기와 경계 순찰 등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장성군 역시 상황실과 관제센터에서 장성역 쪽을 집중 관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날 장성역을 찾은 한 이용객은 “경찰특공대와 119특수대응단, 소방차가 여러 대 보이고 경찰들도 많이 배치돼 있어서 깜짝 놀랐고 무서웠다”며 “요즘 테러 예고가 계속되고 있고 흉악 범죄도 자주 일어나 국민 불안감이 크지만, 오늘 대응 체제를 보면서 한편으로 안심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발 국내 주요 시설 테러 협박 이메일 발송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위험 물건이 발견되거나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러 예고를 시작으로 17일 일본대사관과 일본인 학교, 대법원, 지하철역, 철도역 등을 폭파하겠다는 메일까지 5차례 협박 메일이 국내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본 경시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법무부를 통해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지만,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