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지간’ 안돼는 자녀들이 부모에게 어떤 허락을 받고자 얘기할 때 부모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며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도 사용한다. ‘아무튼’ 안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좌우(左右)는 왼쪽과 오른쪽의 방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도나 조건을 말한다. ‘아무튼’ 또는 ‘이유야 어떻든’ 들어줄 수 없다는 말이다.
본래 좌우간(左右間)에서 비롯된 말로 좌우지간에서 지(之)는 아무 뜻이 없는 이음 말이다.
좌우간과 비슷하게 쓰는 말로 좌우당간 또는 좌우지당간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당은 위의 지(之)와 같이 아무 의미 없이 사용된다. 사자성어처럼 넉 자의 운율을 맞추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나 한자 사전 등에는 없는 말이다.
좌우간은 아무튼, 이유야 어떻든 또는 이렇든, 저렇든의 뜻으로 요즘 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한편 좌지우지(左之右之)는 어떤 일을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다루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지(之)는 어조사가 아니라 ‘가다’라고 하는 동사로 쓰인다.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간다’는 뜻으로 결국 제 맘대로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좌고우면(左顧右眄)은 어떤 일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함을 비유하는 말로, 한자의 뜻은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한다’는 말이다. 이리저리 눈치만 보며 결정을 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흔히 좌우명(座右銘)을 좌우명(左右銘)으로 잘못 쓰기도 하는데 좌우명은 후한시대 최원이 앉은 자리(座)의 오른쪽(右)에 일생의 지침이 될 좋은 글을 ‘쇠붙이에 새겨(銘)’ 일상의 행동거지의 거울로 삼은데서부터 유래했다고 한다.
한편 조선시대 삼정승으로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 있는데 영의정은 국무총리, 좌의정과 우의정은 부총리에 해당된다. 하지만 같은 직급이지만 통례상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서열이 높았다. 삼정승 아래 종1품에 해당하는 좌찬성과 우찬성이 있는데 여기서도 좌찬성이 우찬성보다 서열이 높았다. 좌우는 이렇게 방향을 뜻하기도 하고, 정도를 뜻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