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의 ‘작은 학교 살리기-농산어촌유학 경비 지원’ 정책이 빛을 발했다. 2023학년도 1학기, 단 한 명의 유학생도 유치하지 못해 충격에 빠졌던 서삼초등학교가 2학기에 초등 6명, 유치 2명 등 8명의 유학생을 유치하게 된 것. 기존 유학생 1명을 포함한 9명의 유학생은 2학기가 시작되는 16일부터 재학생들과 함께 뛰놀고 공부하게 됐다.
‘전남농산어촌유학’은 전남 이외 지역의 학생들이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 온마을 돌봄을 연계한 생태·환경 교육을 위해 6개월 이상 전남 학교로 전학을 와서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작은 학교를 지켜 농산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서삼초등학교(교장 심명자)는 농산어촌유학을 처음 시행한 2021년 2기 13명, 2022학년도 1기 11명의 유학생을 유치하며 농산어촌유학 선도모델로 부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1학기 신규 유학생 모집에 실패하면서 장성교육지원청과 학교, 학부모들은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에 나섰고, 군과 의회가 ‘작은학교 활성화 예산 지원’의 일환으로 가구당 월 30만 원의 교육 경비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유학생 유치전이 활기를 띠게 됐다.
전라남도교육청 홈페이지 ‘유학운영학교 현황’을 살펴보면 광양·해남·담양·장흥·구례·보성·무안·영암·강진 등 다수의 지자체가 월 1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유학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2023학년도 2학기에는 서울·경기·인천·광주 지역 유·초등학생 8명이 서삼초등학교로 유학 올 예정이며, 이는 전남 농산어촌유학생 신규 모집 학교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서삼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거리두기가 강화된 코로나 시기에 주목받던 농산어촌유학에 대한 관심이 조금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실 생태·환경 등 자연친화적인 교육 에 대한 학부모·학생들의 니즈(needs, 필요·요구)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농산어촌유학 시행 초기 거론된 ‘타지 학생들이 떠나고 남은 전남 학생들의 상실감’이나 ‘학생들과 학부모 간 문화적 차이와 갈등’ 등의 우려와 문제점들도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의 이해와 노력으로 해결 양상을 보이고, 사회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인드 함양과 다각화 초 경쟁 시대 적응을 위한 준비에도 농산어촌유학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심명자 교장은 “작은 학교는 학생 개인별 특성 파악과 창의·융합형 맞춤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시교육에 비해 ‘미래 교육’에 유리하다”며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작은 학교 살리기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지자체와 의회, 서삼교육공동체에 감사드리며, 여러 지역의 유학생을 유치함으로써 재학생에게는 새로운 친구와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되고,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