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서 담대한 전환으로’
‘기후위기에서 담대한 전환으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7.23 22:43
  • 호수 9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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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준하는 기후위기 정책 세우고 실천해야”
조천호 대기과학자 아카데미 강연에서 ‘지구가 불타고 있다’고 경고

<2050년 평균기온 2.0상승 예상, 인류 문명 붕괴>

1166회 장성아카데미 강사인 조천호 대기과학자는 기후위기에서 담대한 전환으로라는 주제로 지금과 같은 탄소 발생이 계속되면 불과 30년 이내에 지구 온도가 평균 2이상 올라가고, 지구는 회복할 수 없는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박사는 지구는 빙하기를 지나며 10만 년을 주기로 약 1000년에 평균 온도가 1상승하였다가 다시 내려갔다. 하지만 산업사회가 시작된 1900년대 화석연료(석유, 석탄 등)를 사용하면서 탄소가 발생하였고, 100년 만에 평균 온도가 1상승하였다. 100년 중에도 지난 50년 사이에 평균 80% 이상의 탄소 배출과 온도상승이 일어났다.”고 했다.

앞으로 현재의 온도에서 평균 1가 더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UN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지구 평균 기온상승을 2로 막아내자고 했다. 하지만 이미 평균 1가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보다 1이내로 막아내자는 것이다.

앞으로 평균 기온이 1가 올라가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조천호 박사는 지구의 온도상승과 사람의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비슷한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정상체온은 36.5~371가 올라가면 컨디션이 안 좋고, 기분이 우울하다. 그런데 체온이 2가 올라 38.5~39가 되면 해열제를 먹고 쉬어야 한다.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조박사는 우리의 체온이 3가 올라가면 정신을 잃거나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지구의 온도가 평균 2가 상승하면 지구의 회복능력을 잃게 된다. 이때부터는 영구동토의 땅이 녹아 이산화탄소보다 지구를 더 뜨겁게 하는 온실가스가 100배나 많은 메탄가스가 대기로 배출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찜통지구, 가뭄과 홍수의 반복으로 식량난>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평균 1가 상승(산업화 이후 2)하면 홍수와 가뭄의 반복으로 농업생산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가난한 나라와 부자나라를 막론하고 식량위기가 닥치고, 약탈과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조박사는 방글라데시 등 해수면이 낮은 나라는 침수가 불가피하고 적어도 7억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게 된다. 난민들은 배를 타고, 3국가로 들어가려 할 것이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들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난민은 해적이 되고, 해변에서는 약탈이 자행될 것이다. 동토에서 잠자고 있던 수많은 바이러스는 철새 또는 사람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확산되고, 코로나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최악의 감염병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불과 25년 후의 일이다. 8세의 초등학교 입학생에게는 30세 초반에 일어날 일이며 지금 60세에게는 85세의 일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80대 중반의 노인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환경이 되고, 인류의 문명은 수백 년 수준으로 후퇴할지 모른다.

산업화 이후 인류는 에너지와 자원은 고갈될 때까지 사용하였고, 탄소와 쓰레기 그리고 미세먼지는 자연적으로 소멸할 수 없을 정도로 축적하였다. 조박사는 산업화 이후 인류는 42만 개의 원폭이 터진 에너지를 대기권에 쌓아두었고, 지구는 더 이상 인류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지옥으로 가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인류>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는 현세의 인류에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COP27) 정상회의 연설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해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인류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천호 박사는 평균 기온이 1.5 상승할 때 시속 150km, 2.0상승할 때 시속 200km 그리고 4가 상승할 때는 400km의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 평균 5가 상승하게 되면 지구에서 인류세는 살아날 가능성이 낮다고 경고했다. 인류가 현재와 같이 탄소를 발생할 경우를 기준으로 평균 기온이 5상승하는 때는 2300년 경으로 예상한다. 불과 80년 후의 일이다.

최근 예년에 없던 가뭄과 홍수 그리고 폭염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조박사는 1.5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2040년에는 매일이 고통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긴 장마와 폭우, 폭염, 가뭄, 태풍 그리고 폭설과 한파가 반복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천호 박사는 지금의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시(戰時)상황으로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면서 청소기 필터회사는 화생방 제품을 생산했고, 속옷 공장에서는 위장막을 생산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그리고 시장`군수를 뽑을 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철학을 갖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인류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한 때 잘살아보세라는 구호와 함께 경제발전과 소득증대를 최우선의 국정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조박사는 소비를 줄이는 검소한 삶, 이웃과 나누는 베푸는 삶 그리고 재생으로 순환하는 자원을 이루지 않으면 인류의 공동체는 붕괴한다고 했다. 또한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모든 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지속가능한 삶과 탄소중립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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