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낫, 괭이로만 농사짓는 박선희 대표
호미, 낫, 괭이로만 농사짓는 박선희 대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7.17 10:20
  • 호수 9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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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활력플러스 사업 통해 염색, 공예 등 체험농장으로 확대

북이면 돗재로에서 되살림생태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선희 대표는 없는 것이 참 많은 부자. 그의 집에는 농약이 없고, 비닐이 없다. 제철에 자연의 빛과 온도로 자란 농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농기계도 없다. 경운기나 트랙터 등 밭갈이 농기계가 없는 것은 땅을 갈지 않고, 닭장에서 부숙한 퇴비를 밭 위에 뿌려서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란 농산물은 사람이 먹고, 일부는 닭이 먹는다.

공장형 퇴비도 사용하지 않고, 제초제도 쓰지 않으며 병해충을 예방하는 살균제도 없다. 집 주변에 자라는 풀은 베어다 닭 모이로 준다. 그러니 제초제가 필요없다. 주 수입원인 달걀은 직접 만든 사료를 먹여 생산한다. 유전자 변형 사료를 먹이지 않고,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그리고 살충제도 쓰지 않는다.

밀폐되지 않은 사육장 안은 특유의 분뇨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없다. 사육장 바닥에서 발효되고 있는 퇴비는 손으로 만져도 부드러워 고운 흙을 만지는 것 같았다. 항생제를 먹이지 않는 대신 고추씨, 마늘 껍질, 마늘 쫑 그리고 생강 등으로 면역력을 길러주며 날마다 풀을 먹이는데 겨울에도 댓잎을 따서 먹이고 있다. 거친 댓잎은 잘게 부수어 병아리 때부터 먹이기 시작하는데 닭의 장을 더 길고 튼튼하게 해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박선희 대표는 남편과 함께 장성으로 귀농 10년 차이며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달걀을 생산하지는 9년 째다.

 

<달걀 한 개에 1천원을 고집하는 이유>

보통 대형마트에서 친환경 달걀 한 개를 6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되살림생태체험장 박선희 대표는 달걀 한 개에 1천원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박대표의 달걀을 사 먹어 본 사람들은 달걀 속에 들어있는 진심과 정성 그리고 좋은 품질을 알기 때문에 꾸준한 고객이 된다.

박대표의 달걀에서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노른자가 짙고, 탱탱하다. 일반사료를 먹인 산란계가 병아리에서 알을 낳기까지는 보통 3~4개월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런데 박대표의 산란계는 병아리에서 산란까지 7~8개월이 걸린다. 성장촉진제 등을 먹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토종닭이라고 판매하는 닭은 창자가 짧고 얇다. 그런데 박대표의 닭은 창자가 길고 두껍다. 그건 풀을 많이 먹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풀을 먹은 닭은 영양소가 풍부한 달걀을 생산하고 장이 건강해 면역력이 높다고 한다. 건강한 닭이 건강하고 좋은 달걀을 생산하기 때문에 닭의 먹이뿐 아니라 사육환경도 청결하고 쾌적하다. 넓은 닭장도 부족하여 날마다 방사를 하고 있으며 진드기 등은 닭이 흙 목욕으로 털어낸다. 닭장은 적당한 공기 순환으로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고 있다.

자연부화가 된 병아리는 10마리 중 6마리가 수탉으로 나오는데 수탉은 7~8개월 이상 사육하여 육계로 판매하고 있다. 암탉은 16개월에서 2년 정도 지나면 알도 크게 낳지만 건강한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폐계 처리하고 있다. 폐계 처리한 암탉은 달걀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보내주고 있다고 한다.

 

<신활력플러스 사업으로 6차산업까지>

박선희 대표는 장성군신활력플러스 사업의 액션그룹 중 하나인 [농부가] 회원이다. 농부가는 정승엽 회장과 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로니아, 사과대추를 생산하는 농가에서 펜션을 하는 회원까지 각자의 일은 다르지만 농업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은 같다.

되살림생태체험장에서는 가족 또는 단체로 천연염색과 수제 비누 만들기 그리고 꽃을 이용한 디퓨저 만들기 체험도 하고 있다. 체험은 박선희 대표와 강효실 선생이 맡고 있는데 신활력플러스 사업을 통해 천연염색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게 되어 이를 응용하고 있다고 한다.

박대표는 `가을 황룡강 꽃축제와 장성호 수변길 마켓 그리고 백양사 단풍축제 등에 달걀을 홍보도 하고 판매할 때 상품이 너무 단조로워 수제 비누, 에이드나 쥬스 등을 개발하여 상품을 다양화하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었다수제[비누는 달걀을 이용하고, 쥬스나 에이드는 아로니아나 사과 등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은 달걀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제 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판로를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달걀 수제 비누는 노른자와 흰자 그리고 달걀 껍질을 갈아서 만든 비누 등 세 종류라고 한다.

저는 관습, 관행적으로 농사하지 않아요. 늦잠 자고 싶으면 늦게 일어나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해요. 그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도시에 살고 있으며 그저 소비하고, 시간만 보내는 주부로 살고 있을 거에요. 그런데 앞으로 10년 이상은 일할 수 있잖아요. 전 지금의 삶이 참 행복해요.”라고 박대표는 말했다. 박대표는 마지막으로 귀농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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