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대처, 승과 속을 초월한 수행 가풍 일구신’
‘비구-대처, 승과 속을 초월한 수행 가풍 일구신’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7.03 10:06
  • 호수 9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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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암 종헌대종사의 생애와 역사적 위상 주제 학술세미나 열려

만암 대종사는 불교 정화라는 명분으로 대처승을 사찰에서 몰아내었던 비구-대처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선지식이었다. 만암 대종사는 대처승을 몰아내고 세운 조계종단이 한국불교의 종조를 태고 보우선사에서 보조 지눌선사로 바꾸자 1955년 조계종정을 사임하며 아버지와 조상을 바꾸는 환부역조(換父易祖)”라고 비판하였다.

만암 종헌 대종사의 생애와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만암 종헌대종사의 생애와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가 지난 6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렸다.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네는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학술세미나의 좌장은 미산스님, 발표자 금강스님, 논평은 만당스님이 맡아 진행하였다.

금강 스님(중앙승가대 교수)"만암 스님이 계실 적 백양사는 승속을 차별하지 않고 누구나 수행정진하는 가풍이 있었다"며 만암 스님의 활동을 중생심에 기초한 자비행으로 해석했다. 또한 만암 스님의 자비행은 '정화에서의 자비행' '생산불교에서의 자비행' '민족의식에서 발현된 자비행'으로 구분했다. '정화에서의 자비행'은 대처승과 그 권속들이 사회적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는 것을 우려한 자비행이었다.

생산불교에서의 자비행'은 기근에 허덕이는 마을 주민들을 안정적으로 구제하는 자비행이었고, '민족의식에서 발현된 자비행'은 교육과 고불총림 등에서 새로운 나라를 온전하게 일구는 행복을 위한 활동이었다.

만당 스님(불갑사 주지)"급진적 방법을 주장하며 종조를 바꾸려 했던 정화주도 측 시도에 만암 스님은 환부역조는 있을 수 없다고 천명하며 급진적 정화를 반대했다""이 때문인지 근대불교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암 스님의 연구와 조명이 외면당하거나 소외돼 온 느낌이 있다. 만암 스님의 수행과 가풍, 사상이 온전히 정립돼 갈 길을 잃고 헤매는 한국불교 앞날에 밝은 광명의 길로 작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상영 전 교수(중앙승가대)'만암 종헌의 생애와 활동'에서 "만암 스님은 노년에 이르러서도 수행의 끈을 놓지 않았다. 스님 자신이 '쓸모없는 일'이라고 표현했던 것들은 정작 백양사나 불교계 전체에 있어 매우 긴요했던 일들이었다"고 했다.

김 전 교수는 "만암 스님은 백양사나 불교계 전체를 위하는 일들을 처리하면서 개인 영리를 도모하지 않고 공적 가치를 우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부역조를 반대했던 만암 스님 관련 연구는 한국불교 정화운동사 연구와 모든 면에서 맞닿은 주제이다. 이제라도 만암과 정화운동사 연구가 더욱 활발하길 바란다"고 했다.

황인규 교수(동국대)만암 스님이 백양사에 주석하면서 인근 사찰을 모아 백양사 승풍을 진작시키고, 근대학교인 광성의숙을 설립해 환응 김탄영, 석전 박한영 등 자주운동 인사와 백양사와 인근 주민 교육에 힘썼다고 했다.

만암 스님은 호남불교의 기틀을 세웠을 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불교를 만든 선지식이다. 스님은 1948년 조선불교 교정, 1954년 조계종 종정 등을 역임하며 혼란 시기 민족불교의 정통성을 바로 세웠다.

한편 조계종정을 역임한 성철스님이 1976년 펴낸 한국불교의 법맥에는 한국불교의 법맥이 태고보우-환암-구곡-벽계-벽송-부용에 이어 서산과 부휴로 이어지고, 사명과 편양이 서산을 이었다. 따라서 성철스님도 한국불교의 법맥을 보조 지눌이 아닌 태고 보우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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