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도시브랜드(BI) 개발 인식조사 중
신규 도시브랜드(BI) 개발 인식조사 중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6.26 10:25
  • 호수 9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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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브랜드네이밍 선정 무산, 군정 목표와 주민 공감 담아야

<장성군을 도시로 규정하면서 설문의 답은 얻을 것이 없었다>

장성군이 지난 621일부터 630일까지 장성군민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장성군 도시브랜드(BI)’관련 주민 인식조사를 하고 있다. 이 조사는 장성군민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연령, 거주기간, 다른 도시와 비교해 거주환경의 만족도, 장성군의 떠오르는 도시 이미지, 장성군민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문화적 배경, 장성군이 미래세대를 위해 발전시켜야 할 가치, 인구 유입을 위해 발전시켜야 할 부분, 도시 브랜드를 개발할 때 강조해야 할 도시 이미지, 장성군 도시 브랜드 디자인에 표현되어야 할 상징, 적합한 색상 등을 물었다.

장성군 담당자는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내용의 설문을 하고 있으며 차후 장성문화원, 지역 언론사 등을 인터뷰하여 의견을 모은다고 했다.

문제는 설문의 내용이다. 장성군에서 물은 설문의 8개 주제 가운데 5개 주제가 도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도시와 비교해’ ‘장성군의 도시 이미지’ ‘도시 브랜드 개발’ ‘장성군 도시 브랜드 디자인 상징’ ‘장성군 도시 브랜드 색상등이다.

도시란 도읍(都邑)과 시장(市場)의 합성어로 행정 및 정치의 중심지와 상업 및 경제의 중심지를 의미한다. 따라서 도시에 사는 주민들은 촌락에 사는 주민들과 달리 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장성군을 도시라고 규정할 때부터 정답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장성군은 농촌 지역이라는 표현이 맞고, 첨단 3지구 등이 개발되어 장성군으로 편입되어 도시와 농촌의 인구가 비슷하게 형성되면 그때는 도농 복합 지역이라고 해야 한다.

둘째는 질의에 대한 답변 문항의 적절성이다. 장성군의 도시 이미지에 미래도시’ ‘글로벌도시’ ‘관광도시’ ‘문화도시’ ‘교육도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서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차라리 장성군의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었으면 전통문화’ ‘의병활동과 항일운동의 의향’ ‘자연과 힐링’ ‘문불여장성’ ‘관광등 다양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용역업체에 맡기고, 공무원은 나몰라>

장성군청 담당자는 설문의 지문은 용역업체에서 작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용이 적절한지 담당 부서에서 반드시 점검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른 도시와 비교해 만족하는 장성의 거주환경은 무엇이냐고 묻고, ‘편안한 주거환경’ ‘치유와 힐링의 환경’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친근하고 정많은 인심을 예시로 들었다. ‘편안한 주거환경은 매우 주관적인 느낌이다. 작은 집과 깊은 산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넓고 큰 집이라도 불편할 수 있다. ‘편리한 주거환경은 교통, 문화`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주변 환경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편안한 주변환경이 아니라 편리한 주변환경이라고 예시했어야 한다. 또한 치유와 힐링의 환경’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친근하고 정많은 인심등은 주관적인 느낌으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여건이 될 수 없어 자료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5번째 문항인 장성군민의 긍지를 갖게 하는 것에 대해 황룡강, 장성호, 21세기 장성아카데미, 축령산, 필암서원 등이 예시로 나타났다. 장성호나 황룡강이 장성군민의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일까?

임진`정유재란 때 의병 활동의 중심역할을 하였고 수많은 의병이 탄생한 곳, 문집을 남긴 문인과 선비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 동학농민운동 승전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가 많이 배출된 곳, 필암서원과 백양사 등 유교와 불교를 상징하는 문화유적이 있는 곳, 선조들이 가꾼 축령산 등이 긍지를 느끼는 것이다. 저절로 만들어진 자연환경이 긍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건 명소 또는 관광지가 될 수 있을 뿐이다.

장성군이 미래세대를 위해 발전시켜야 할 가치에 대한 예시로 교육환경, 문화관광, 역사문화, 주거환경, 생태환경, 보건복지 등을 예시로 들었다. 가치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바람직한 것이다. 향약을 잇는 협동정신의 구현, 자연과 동물 인간이 공존하는 지구평화, 환경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생활, 풀뿌리 민주주의와 자치구현 등이 가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노인과 소외계층이 가장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도 가치의 하나다.

주거환경, 교육환경 등이 어떻게 장성의 미래를 위한 가치가 되겠는가?

장성군의 도시브랜드에 맞는 상징과 색상을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 갈색, 빨간색, 무채색으로 예시하여 물은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 장성군의 상징색은 장성군을 상징하는 네이밍을 결정한 뒤 그에 맞게 채택되어야 한다. 만약에 옐로우시티 장성을 장성군의 네이밍으로 계속해서 사용한다고 해놓고, 군민이나 시민이 바라면 초록색이나 갈색을 상징색으로 하겠다는 말인가?

장성군청 기획실이 지역 정서를 모르는 도시의 용역업체에 일을 맡겨놓고 손 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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