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장에서 김연수 위원과 설전 벌인 최미화 행자위원장 공개 사과
상임위장에서 김연수 위원과 설전 벌인 최미화 행자위원장 공개 사과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3.06.26 10:20
  • 호수 9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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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불미스러운 모습 보인 데 대해 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
“자기 정치만 할거면 의원 왜 했냐? 부끄러운 의원 되지 말아야”

언론과 주민들로부터 본분·민생은 뒷전,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는 군의원이라는 질타를 받아온 장성군의회 의원들이 결국 군민과 공직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주민들은 사과보다 개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351회 장성군의회 제1차 정례회3차 행정자치위원회 개회에 앞서 최미화 위원장은 지난 제2차 행자위 당시 민의의 전당인 상임위 회의장에서 상호의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위원장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짧게 사과했다. 위원장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모습의 자초지종은 이렇다.

앞선 19일 문화관광과 소관 보고에 앞서 의장실에서 가진 티타임에서 과장이 부재중이니 팀장 보고만 받고 질의·답변은 서면으로 대체하자는 차상현 의원의 제안에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은 다수 의원과 달리 김연수 의원은 준비한 내용이 많다며 질의를 강행할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상임위가 시작됐고, 팀장 보고가 끝난 뒤 김연수 의원은 뜻을 바꿔 차상현 의원의 말씀에 동의한다며 동석한 의원들에게도 동의를 구했다.

그런데 최미화 위원장이 질문이 없으시면 위원장이 한 말씀 드리고 서면으로 받겠다면서 리버사이드 인근 미술관 평일 개방, 황룡강 꽃길동무축제 꽃 고사 문제 등을 거론하자 김연수 의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김연수 의원은 차 의원의 발언대로 서면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했고, 제가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동의를 구했는데, 위원장이라고 해서 위원장 이야기만 하면 되나라고 지적했고 최미화 위원장은 마무리하면서 한 말씀도 못 드리냐고 맞섰다. ‘그만 얘기하고 폐회하시라는 차 의원의 발언에 회의 진행 똑바로 하라’ ‘똑바로 하지 않은 거 없다등 날 선 신경전이 계속되자 결국 차 의원은 상임위장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해당 부서뿐만 아니라 본청을 비롯한 사업소, ·면 공직자들이 영상을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상반기 추진 실적 및 하반기 계획보고 등 올 한해 군정 전반에 대해 공과를 따져 지역 발전과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다. 모 공직자는 두 의원 다 초선인 데다 회의 직전 티타임에서 갑자기 논의된 사항이라 담당 전문위원도 시나리오 수정 등 대처할 여유가 없었을 것 같긴 하다면서도 처음 김연수 의원의 의사 진행 발언 뒤 위원장이 상임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이를 토대로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을 전해 들은 장성읍에 사는 A 씨는 때와 장소를 가지지 않고 여전히 명함 돌리기에 열심인 의원, 집행부 고위급과의 친분이 최고 무기인 의원 등 직무보다 자기 정치에 여념이 없는 의원들이 군민들 눈에 안 보이겠나라며 실력은 둘째치고 표를 준 주민들에게 언행마저 부끄러운 의원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시설직-행정직 대놓고 비교한 나철원 의원도 공개 사과

이날 상임위에서는 나철원 의원의 공식 사과 발언도 있었다. 나 의원은 가족행복과 소관 질의·답변에 앞서 지난 회의에서 행정직과 시설직을 언급하면서 본의 아니게 많은 공직자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대단히 죄송하고, 제가 초선이다 보니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우리 공직자들을 폄하하거나 상처를 주면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공직자들께서 말씀해주시니 시정하고 올바르게 고쳐가겠다. 좀 더 편하게 속 깊은 대화를 하면서 공직자들이 활력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그리다 보니 제가 많이 잘못한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 진행된 총무과 소관 질의·답변 때 나철원 의원은 행정직은 좀 답답하다, 시설직들은 뭔가 좀 시원시원한 맛이 있다며 김충현 과장에게 공감하는지 물었다. 김충현 과장은 시설직 파트는 시설물을 통해서 결과물이 바로 나오지만, 행정 부서는 지원부서이다 보니 법 개정이라든지 더 꼼꼼하고 미래지향적인 사항들까지 염려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고, 나 의원은 시설 파트에 있는 분들은 실리와 명분 중 실리가 더 몸에 배어 있고 행정직은 원칙이라는 미명하에 명분을 쫓느라 방어적이고, 이 경향성은 행정직 내부에서도 소통이 필요할거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에 장성군공무원노조(지부장 백 현)는 다음날 오전 의회를 찾아 고재진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나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나 의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 현 지부장은 나철원 의원의 이번 발언은 집행부와의 소통, 화합을 강조해 온 그동안의 행보에 반하는, 대단히 황당한 발언이라며 노조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지만 나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20년 차 행정직 공무원 B 씨는 갑자기 튀어나온 발언이 아니라 이미 뿌리박힌 생각으로 보여 화도 나지만 안타깝다공적인 자리에서의 발언은 깊은 고민을 통해 더 정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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