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장 주말시장으로 바꾸어야
황룡장 주말시장으로 바꾸어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6.12 10:36
  • 호수 9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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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현대화 사업 등으로 활성화 안돼
황룡시장 생선 판매대(홍어)
황룡시장 생선 판매대(홍어)

장성군이 27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시작한 황룡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타당성 용역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1964년에 개장한 황룡시장은 4일과 9일에 장이 서는 5일장으로 육류와 미곡, 생선, 건어물, 채소, 잡화 등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황룡시장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3차례에 걸쳐 93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개선을 하였으나 장옥 천정이 낮아 환기가 되지 않고, 통로가 좁아 장옥 밖 노점이 더 활성화되어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단골고객이 크게 줄어들었고, 읍내에 하나로마트와 Y마트, 00식자재 마트에 이어 황룡에 하나로마트까지 건립되어 황룡시장은 시장의 기능을 상실할 지경에 처해있다.

재래시장인 5일장은 농산업이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때 발생한 시장으로 현재 주5일 근무를 하는 4차산업 시대에는 그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다. 더구나 육류와 생선, 채소와 잡화에 이르기까지 재래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품목들을 읍내에 있는 중`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다.

따라서 재래시장은 주민들이 아닌 관광객을 주요고객 대상으로 삼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관광객을 고객 대상으로 삼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5일 시장을 주말시장으로 바꾸어야 한다. 실제로 황룡시장이 주말에 열리는 날에는 주중에 열릴 때보다 훨씬 활기차고 젊은 층이 많이 눈에 띈다.

해외에서는 주말시장이 활성화된 곳이 많이 있고, 국내에서도 장흥토요시장과 평창 봉평전통시장이 주말시장으로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0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고성전통시장도 토요시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탐진강변에 장흥토요시장>

우리나라 대표적 토요시장은 장흥토요시장이다. 장흥토요시장은 장흥 관광지의 하나로 장흥을 찾는 관광객이 꼭 들러가는 곳 중에 하나가 되었다. 지역 토산품과 어물전, 청년상인, 어머니텃밭, 한우특화거리 등으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으며 특히 한우 삼합으로 부르는 한우와 키조개 관자 그리고 장흥표고는 장흥을 상징하는 음식이 되었다.

황룡시장 야채 판매(장옥 밖)

매주 토요일마다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주차관리 요원이 관광객의 주차를 돕고 있으며 탐진강 천변에 조성한 주차장은 여유 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장흥토요시장이 명품 토요관광 시장으로 성장한 배경은 한우특화거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다.

토요시장에 있는 한우 판매장은 식당과 연결되어 있는데 한우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고른 한우를 매장과 연결된 식당에서 먹는 방식이다. 장흥토요시장에 한우 판매장은 20여 곳이 넘는다.

한우 판매장은 주말 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으로 인해 어물전과 5일 시장도 상설운영되고 있다. 한우특화거리의 시너지 효과로 토산품 가게 등도 상설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성시장의 새로운 도전>

전통시장이 전통을 뛰어넘어 미래로 도약하지 않으면 소멸되고 만다. 대형마트가 입점하고 편의점과 온라인 판매가 일상화되면서 전통시장은 위기를 맞았다.

고성군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다른 테마의 토요일 정기공연과 이벤트를 개최하며 공연장에 별도의 스크린 및 음향 장비를 설치해 문화예술인 누구나 공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

앞으로는 상인교육 등으로 정기 토요시장으로써 발돋움할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유휴점포를 리모델링해 소상공인에게 일정 기간 점포를 대여해주는 누구나 가게를 개설했는데 여기서는 누구나데이 봄봄마켓이라는 플리마켓, 각종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

 

<황룡시장의 미래는>

독일 울름 주말시장
독일 울름 주말시장

독일의 울름시는 인구 12만여 명의 도시로 대형마트가 주말에 휴장을 하기 때문에 울름주말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다. 더구나 시장 옆에 위치한 울름 대성당은 외부 관광객을 유치해서 시장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울름시장에서는 채소와 빵, 과일 그리고 꽃과 치즈 등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품들이 대부분이다. 영국과 독일 등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의 일요일 영업을 금지하도록 지자체에서 조례를 제정한 사례가 많다.

끝자리 수가 4일과 9일에 열리는 황룡시장은 한지와 굴비, 홍어 등이 유명하여 장성 인근에서 장을 보러 왔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날은 상인이 고객보다 많다는 말이 날 정도로 침체되었다.

황룡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주말 시장을 도입하여 과감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홍어와 굴비 등 어물은 특유한 냄새로 대형마트 등에서 전시판매가 어렵다. 황룡장의 홍어와 굴비시장은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살린 홍어와 굴비 음식점과 국밥집 등이 활성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청년 농업인이 참여하는 프리마켓과 로컬푸드 매장, 지역 토산품 상가가 자리잡지 못하면 황룡시장의 미래는 없다. 황룡장을 주말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과감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5일시장으로 시장을 지속할 수는 없다. 따라서 황룡시장 현대화사업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황룡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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