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에서 필암서원까지 오색버드나무 식재
문예회관에서 필암서원까지 오색버드나무 식재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6.12 10:28
  • 호수 9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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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km 능소화, 장미꽃은 철거, 태양광 가로등도 설치
인도가 아닌 도로를 비추고 있는 태양광 가로등
인도가 아닌 도로를 비추고 있는 태양광 가로등

문예회관에서 필암서원으로 가는 1.2km구간에 2017년 식재한 넝쿨장미와 능소화를 모두 철거하고, 오색버드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장성군 산림편백과 담당자는 필암서원 가는 길을 명품도로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장미 덩굴 때문에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장미의 발육상태가 좋지 않아 철거를 결정하고 오색버드나무를 식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관리를 책임져야 할 담당 부서에서 발육상태가 좋지않다는 이유로 식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넝쿨장미와 능소화를 철거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서 조성한 장미와 능소화를 철거한 이유에 대해 되묻자 담당 부서에서는 상태가 좋은 장미와 능소화는 평림댐 장미공원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평림댐 장미공원에 이식했다고 한 넝쿨장미는 거의 버려진 모습으로 집단 삽목한 상태였다. 넝쿨장미를 지주목도 없이 밀식해 놓은 것이다.

장미는 관리가 까다로운 화초 가운데 하나다. 꽃이 지고 나면 바로 씨방을 따주어야 하는데 씨방을 따주지 않으면 영양분이 씨방으로 가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한 봄, 가을에 한 번씩 살충제와 살균제를 살포해야 한다. 올해 봄처럼 가뭄이 계속될 때는 충분한 물을 주어야 한다.

불과 조성한지 6~7년 밖에 안 된 장미의 발육상태가 좋지 않다면 거름을 주고, 관리를 했어야 했다. 산림편백과 담당자는 매년 보식을 하고,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서 관리도 쉽고, 인기가 많은 오색버드나무로 교체하여 필암서원으로 가는 명품 길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필암서원으로 가는 명품 길을 조성할 계획이라면 세계유산 필암서원에 맞는 가로수를 선정했어야 한다. 서원을 상징하는 나무는 은행나무와 회화나무, 백일홍 그리고 매화 등이 있다.

은행나무는 민원이 많아 식재를 꺼리고 있으나 회화나무와 백일홍이 가로수로 조성되어 있으면 서원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성군은 이러한 기본적인 상식마저도 이행하지 않았다.

 

<생뚱맞은 가로등 설치>

문예회관에서 필암서원으로 가는 길에 장미 덩굴과 능소화를 철거하고 오색버드나무를 심는 사업과 함께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되고 있다. 태양광 가로등은 전액 도비 지원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가로등이 사람들의 보행을 위한 것인지 차량 통행의 편리를 위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스테인리스 지주로 된 태양광 가로등은 높이 5m로 인도를 비추는 가로등이다. 교통에너지과 담당자는 보통 공원 용 가로등은 높이가 3~4m, 인도를 비추는 가로등은 높이가 5m, 2차선 도로의 가로등은 8m, 4차선은 10m이다. 이곳에 설치한 가로등은 보행자를 위한 인도용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곳에 가로등은 보행자용 가로등이다. 하지만 야간에 이곳을 보행자는 하루에 서너 명도 되지 않는다.

또한 부득이 세계유산 필암서원으로 가는 길에 가로등을 설치해야 한다면 은색 스테인리스 가로등 주와 검은색 태양광 페널이 달린 가로등이 경관에 어울리는지 검토했어야 한다.

많은 관광지나 문화유산 주변에 있는 보행자용 가로등은 눈에 띄지 않게 1m 내외의 높이로 낮게 설치하고, 주변의 나무나 시설물의 색에 맞춰 은폐하고 있다. 낮은 가로등은 경관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룡강 변에 설치한 가로등 아래 반경 2~3m 주변에는 코스모스 등 꽃이 개화하지 않는다. 가로등 불빛에 의해 꽃이 피지 않는 것이다.

장성군은 앞으로 소나무 식재 등 필암서원 명품 길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그루 나무와 가로등 하나도 주변의 경관과 어울리는지, 자연환경에 방해되지는 않는지 그리고 세계유산 필암서원의 정신과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전문가 등과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진 뒤에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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