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어울림 음악회를 왜 특정 법인 사업장에서?
장성 어울림 음악회를 왜 특정 법인 사업장에서?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3.06.12 10:20
  • 호수 9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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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테마는 어디로? 다른 전통주 관계자 행사 참여 안 해
‘지역 공연예술 발전 도모’ 취지 무색하게 지역예술인 안 보여

장성군이 올해 처음 시행에 들어간 장성 어울림 음악회가 특혜성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지역 관광자원과 문화공연, 지역 예술단체 참여를 통한 관광객 유치, 지역주민을 위한 어울림 음악회 개최로 지역공연예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총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차례 음악회를 열겠다는 계획으로 추진하는 사업인데, 두 번째로 열린 우리 술 전통주 어울림 음악회에서 모 법인이 이미 자체적으로 진행해오던 행사에 어울림 음악회 예산 일부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의 다른 전통주 생산자들의 참여 없이 특정 법인이 운영하는 전통주 제작소 겸 카페에서 열린 행사에 어울림 음악회라는 타이틀은 걸맞지 않고, 음악회 공연자 대부분이 외부 인사들로 꾸려져 지역 예술단체 참여라고 밝힌 행사 추진 방향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군은 지난 10일 황룡면 와곡길에 위치한 전통주 제작소 더 풍류에서 전통주와 함께하는 어울림 음악회를 개최했다. ‘2023 장성 어울림 음악회’ 2번째 행사로, 앞선 4월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인·방문객 참여 행사로 황룡 시장에서 황룡 시장 봄맞이 어울림 음악회를 연 바 있다. ‘더 풍류는 전통주 제조·체험장이었다가 지난 20196월 커피와 음료 등이 더해진 전통주 갤러리 카페로 재단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논란은 장성군이 우리 술 전통주 어울림 음악회를 기획하면서 더 풍류가 수년째 자체적으로 진행해 온 전통주 시음·공연 행사에 5백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또 전통주와 함께하는 어울림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청산녹수, 해월도가 등 지역 특산주 인증을 받은 전통주 관련 법인들의 참여 여부는 애초 고려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홍보 자료에는 전라남도 14개 지역 막걸리와 전통주 시음이라는 문구가 버젓이 등장해 지역 전통주 애호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구나 관현악 3중주, 고전무용과 밸리댄스, 초대가수 공연 등으로 꾸며진 이번 음악회가 대부분 외부 공연가들로 구성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소규모 음악회를 통한 지역예술인 공연 향유와 주민화합이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혜성 지원이 아니라, 장성 어울림 음악회 장소로 기존에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던 더 풍류의 공간을 빌린 것이라는 군 관계자의 설명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나머지 3번의 어울림 음악회는 황룡시장, 상무평화공원, 장성호 등 지역 활성화와 지역 관광·문화자원 활용이라는 취지에 적합한 장소에서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주관하는 주민참여 행사는 공공성과 형평성을 최우선에 두고, 행사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치러져야 주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하반기에 열리는 장성 어울림 음악회는 장성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예술인의 공연 기회를 제공하며 주민화합과 지역 문화 활동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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