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와 며느리
사위와 며느리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6.12 10:14
  • 호수 9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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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남편을 사위라고 부르고, 아들의 아내를 며느리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사위를 백년손님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언제나 소홀하기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며느리와 손자 보기가 연중행사이고, 딸과 사위가 찾아오는 일은 문지방이 닳아질 정도라고 한다.

사위는 데릴사위라는 말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데릴사위는 데리고 온 사위라는 의미다. 한자로는 예서(預壻), 초서(招壻) 등으로 쓰였는데 예전에는 민사위’, ‘ᄃᆞ린사회라고 표현했다.

민사위(예서預壻)’는 예비사위 또는 미리 정해진 사위라는 뜻이고, ‘ᄃᆞ린사회(초서招壻)’ᄃᆞ리다사위가 합쳐진 말로 처가에서 데리고 온 사위 또는 처가에서 거느린 사위라는 뜻이다.

계림유사(鷄林類事)에 의하면 사회(沙會) ()’라고 나타나 있으며 훈몽자회(訓蒙字會)에도 사회()’라고 나타나 있어 과거에는 사위사회라고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회()사나히()’ ‘갓나히()’, 안해() 등에 나타나는 , 와 같은 사람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무뢰한(無賴漢), 악한(惡漢), 괴한(怪漢)의 한()이 사람을 뜻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사()살다, 사람이라는 어근이고, ()는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이다. 따라서 사회(沙會)는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며느리는 옛 문헌에 며늘/미늘로 표현되었으며 아들(남편)에 더부살이하여 기생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한편 15세기 문헌에는 메나리라고 하여 +나리(제사밥)를 나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균분상속(均分相續)이라고 하여 아들과 딸의 차별이 거의 없이 재산을 물려주었다. 그래서 율곡 이이나 회재 이언적 등이 어머니의 친정인 외가에서 자랐다. 이언적은 외할머니에게 유산을 받아 경주 양동마을에 집을 지었다고 전한다.

요즘에는 친손자와 외손자의 구별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재산을 물려줄 때도 아들과 딸을 구별하지 않는다. 이제는 사위와 며느리도 낳지 않았을 뿐이지 자식과 다를 것이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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