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펫 금곡마을에 앵무새 생태학교 문 열어
피플앤펫 금곡마을에 앵무새 생태학교 문 열어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6.05 10:49
  • 호수 9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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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으로 조합설립, 사회적 기업 추진

<앵무새가 좋아서 장성으로 온 남자>

7년 전 장성 추암마을로 귀농한 피플앤펫협동조합 박철휘 대표는 앵무새를 사육하고, 번식하여 분양하는 일을 해왔다. 앵무새 사육은 과수나 원예 축산업과 같은 농축산업에 해당되지 않아 박대표는 귀농인들에게 주어지는 여러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박대표는 농촌에서 앵무새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귀농을 결심했기 때문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바라지 않고, 앵무새 사육과 번식 그리고 분양에만 전념해왔다.

앵무새는 소형조와 중형조 그리고 대형조로 분류하는데 크기는 10cm에서 99cm까지 다양하다. 전 세계에 320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0종 내외가 애완용으로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박철휘 대표
박철휘 대표

박대표가 추암마을에서 번식용으로 사육하고 있는 앵무새는 중`대형조로 모두 4종인데 말하는 앵무새는 중형조 이상이어야 한다고 한다. 앵무새는 6~7세가 되어야 번식이 가능하고, 중형조와 대형조는 봄`가을에 한번 한두 개의 알을 낳아 번식률이 낮은 편이다.

박대표가 앵무새를 키우기 위해 장성으로 귀농한 뒤 1~2세 정도의 어린 앵무새를 사육하여 번식이 가능한 6~7세가 되기까지 5년 동안은 수익 없이 투자만 계속하여 처음 예상과 다르게 준비한 자금이 일찍 소진되어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2년여 전부터는 앵무새가 번식을 시작하여 1년에 5~6천만 원 정도의 분양 수익을 거두고 있어서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앵무새는 대부분 수입한 새다. 하지만 수입한 앵무새는 적응이 쉽지 않아 생존율이 떨어지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 부화하고 성장한 앵무새는 분양 뒤 스트레스가 적어 적응을 잘하고, 생존율도 높아 수입 새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된다고 한다.

반려견이나 반려묘 등과 함께 반려조인 앵무새는 중`대형조의 경우 5살 정도 어린이의 지능을 갖고 있어서 주인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심미적 안정감을 갖게 하여 정신건강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 때부터 사육한 앵무새>

문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처음 앵무새가 들어온 것은 신라 흥덕왕 때로 중국으로 갔던 사신이 한 쌍의 앵무새를 가져와 흥덕왕에게 전하면서 부터였다. 최근에는 핵가족, 1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려견과 반려묘 등 애완동물 사육이 급증하는 추세에 맞게 앵무새를 기르는 가정이 많이 늘고 있다.

지금은 전국에 앵무새 카페가 늘어나고 앵무새 학교도 운영하고 있어서 앵무새를 기르는 사람들이 앵무새의 사육과 훈련 등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앵무새는 아직 전문 동물병원이 없고, 사육 메뉴얼도 없어서 기르는 사람의 경험과 카페와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 앵무새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스트레스에 약한 새로 사육하기 전에 충분한 지식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앵무새 중에는 100여 마디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고, 상황에 맞는 대화가 가능하며 연기를 할 수 있는 새도 있다. 예를 들어 총을 쏘는 것처럼 땅하고 소리를 내면 앵무새가 뒤로 넘어져 죽은 시늉을 하는 것이다.

또한 앵무새는 다른 새와 다르게 부리를 갈고,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해 앵무새 장난감 유통시장도 그 규모가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다.

 

<버려진 편백나무를 재활용한 앵무새 장난감>

편백나무로 만든 장난감
편백나무로 만든 장난감

앵무새의 장난감은 주로 나무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대부분으로 지금까지 중국산 저가 장난감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다. 박철휘 대표는 앵무새의 사육과 번식에만 전념해왔기 때문에 앵무새의 장난감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

그런데 [지속가능한 편백숲 여행 생태 만들기]를 목표로 추진한 장성군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을 알게 되면서 축령산 주변에 버려진 편백나무를 활용하여 앵무새 장난감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피플앤펫(people & pet)이라는 협동조합을 결성하였다.

조합원은 5명에 불과했지만 앵무새와 관련한 일을 해온 사람들로 구성하여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무리하게 조합원을 늘리지 않았다. 수령 50년 내외의 큰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목재로 사용되지만 굵기가 작은 나무나 가지는 대부분 버리게 된다. 앵무새 장난감은 목재로 사용할 수 없는 작은 나무로 만드는데 편백나무는 나무의 재질이 부드러워 앵무새가 부리로 쪼으며 갖고 놀기 좋은 이점이 있다.

추암마을에서 앵무새를 사육하고 있던 박대표는 축령산에서 버려지는 편백나무를 활용한 앵무새 장난감이라는 아이디어로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앵무새 생태학교를 열다>

장성군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은 지역개발사업으로 다양한 자원과 민간조직을 활용한 자립적 지역발전 기반을 구축하여 지속가능한 편백숲 여행생태계 만들기를 위해 추진되었다. 이를 위해 청년활동가를 양성하고, 어울림센터 등 거점공간을 마련하고, 체험공간을 리모델링하였다.

체험공간을 위해 조성한 금곡영화마을 버섯사 리모델링이 끝나고 공모한 사업에서 피플앤펫이 기획한 [앵무새 생태학교]가 선정되었다.

피플앤펫은 앵무새 생태학교에서 첫째, 앵무새 체험인 앵무새 먹이주기, 앵무새와 사진찍기, 앵무새와 교감하기 그리고 앵무새와 산책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두 번째는 편백나무를 활용하여 앵무새 장난감 만들기, 앵무새 그리기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을 할수 있다. 야외 공간인 편백 숲에서는 산림욕과 함께 앵무새 둥지 만들기, 블록쌓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앵무새 생태학교에서는 10여 종 20여 마리의 앵무새를 만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말을 할 수 있는 앵무새는 6~7 마리다. 지난 527일부터 공휴일에 시범 운영하고 있으나 단체 예약일 경우에는 평일도 가능하다고 한다.

박철휘 피플앤펫 대표는 아파트에서 앵무새를 키우면서 앵무새가 좋아 앵무새 번식을 위해 장성으로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여유 자금도 준비했고, 목표도 분명했지만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귀농인 모임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귀농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철저히 준비하고, 미리 경험하라고 조언한다고 한다.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짓겠다고 하고 오는 사람은 100% 실패하고 떠난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고 주장이다. 그래서 귀농을 결정하기 전에 귀농 인턴 기간을 두어서 농사를 직접 지어보고, 농촌에서 일정 기간 살아본 뒤에 귀농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박대표는 올해 예비 사회적 기업도 신청할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이 되면 더 많은 청년들과 이웃들이 함께 할 수 있고, 앵무새 관련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장성으로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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