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침범
마약의 침범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23.06.04 22:11
  • 호수 9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달여 전인 202343, 서울 한복판 강남에서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조직범죄 일당이 불특정 다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필로폰 등이 섞인 음료수를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무료 시음 행사라며 마시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대치동 마약음료 사건이다. 이들은 그 후 재구매 의사가 있는지 설문조사를 한다는 핑계로 부모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아들이 마약을 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 싫다면 돈을 내놓아라고 협박까지 했다.

불특정 다수의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신종 범죄에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고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가 출범하는 직접적인 단초 제공과 함께 검찰로 하여금 청소년 대상 마약 범죄에 최대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공언케 하는 후속 결과를 만들어 냈다.

백색의 유혹으로 칭해지며 인신매매, 무기, 밀렵야생동물과 더불어 국제 4대 암시장 품목 중 하나인 마약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범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과 10대 청소년 마약 사범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최근 5년간 국내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20188107, 20191411, 202012209, 20211626, 20221238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검거된 12387명은 전년보다 16.6% 증가한 역대 최다 검거 인원이다. 이 가운데 20~30대 마약사범은 20183196명에서 작년 7020명으로 5년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특히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은 2017119명에서 2022481명으로 304% 급증하여 같은 기간 전체 마약사범이 30.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젊은층과 10대 청소년이 마약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원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색 몇 번으로 거래할 수 있는 손쉬운 접근, 피자 한 판 값이면 필로폰 1회 투약분을 구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낮아진 것 때문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청소년 약물중독은 본드나 부탄가스를 흡입하는 정도에서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마약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면서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에 연구나 의료에 활용되지만 취급 및 사용을 법률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중독성이 높아 한 번 접하면 끊기가 어렵고 특히 청소년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덜 성장한 만큼 마약 투약으로 성인보다 최대 7배까지 뇌가 망가질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또한 마약은 망국의 지름길이라는 말도 있다. 최근 연천의 한 부대에서 마약에 병영(兵營)마저 뚫리는 등 전 사회적으로 번져가는 마약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한 가운데 무엇보다 자극에 약하고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마약이 미치지 못하도록 예방 교육 등 우선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마약과의 일시적인 전쟁이 아니라 온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회 전체의 철저한 도덕성 재무장, 상시 단속과 강력한 처벌로 마약 사범이 설 자리를 없애야 한다. 그리하여 마약 청정국(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의 지위 회복과 함께 적어도 우리 고장에서 만큼은, 최소한 청소년들 만큼은 마약의 침범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