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노무현을 기다리며
다시 노무현을 기다리며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23.05.30 10:06
  • 호수 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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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5일 노무현 대통령은 특별담화문을 발표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천명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의한 점령지 권리, 나아가서는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간에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그에 근거한 권리를 주장하는 한, 한일 간의 우호관계는 결코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정부는 독도 문제에 대한 대응방침을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과 역사인식, 자주독립의 역사와 주권 수호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루어 나가겠습니다. 물리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그밖에도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어떤 비용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국민은 그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남아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노무현은 1946년 김해에서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열네 살 위인 큰형의 도움으로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승만의 생일 기념 글짓기 대회에서 백지동맹을 일으켜 정학을 당했다. 그의 정의감과 뚝심은 타고난 기질이었는지 모르겠다.

1975년 만 30세의 나이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60명의 합격생 중에 고졸 학력은 그가 유일했다. 197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대전지법에서 판사를 시작했으나 법복을 벗고, 부산에서 변호사를 개업했다.

1981 선배인 김광일 변호사의 부탁으로 변론을 맡게 된 부림 사건을 계기로 그는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다. 피의자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고문 흔적을 발견하고, 고문 사실을 폭로하며 일부 피고인들을 무죄 판결받게 하였다. 그가 변론을 위해 피고인들이 읽었던 모든 사회과학 서적들을 탐독했다는 것은 그의 변호인으로서의 성실함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그 때부터 해고노동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자청하고, 민주주의 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안기부는 변협에 압력을 넣어 그의 변호사 면허를 강제로 정지시키는 등 온갖 압력과 회유를 하였지만 그의 신념은 꺽지 못했다.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의 권유로 19884월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동구에 출마해 당시 정권의 실세로 알려진 민정당 허삼수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하지만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의 소위 3당 합당에 반대하며 통일민주당을 탈당하고 일명 꼬마 민주당에 입당하였다. 그 후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에서 출마하여 낙선하고, 1995년 부산시장에 출마하여 낙선했으며 1996년에는 종로구에서 출마했으나 역시 낙선하였다.

1997년 제15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 지지를 두고 꼬마 민주당이 분열되어 이부영, 김부겸 등이 이회창을 지지하였으나 노무현은 쿠데타와 3당 합당의 원죄가 있는 당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며 김대중 후보를 지지하여 그의 당선에 기여했다. 그후 1998년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20004월 제16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다시 부산에 출마하였으나 낙선되었다.

많은 국민이 그를 바보 노무현이라 불렀고, 2002년 대선에서 마침내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회창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은 지역주의를 타파한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참여정부라는 정부 명칭에 맞게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이루고자 하였다. 집권 말 지지도가 추락하여 야당과의 연정을 제의하기도 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그가 떠난 뒤에야 그의 진면목을 국민들이 알게 되었고,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남았다. 우리는 언제나 노무현과 같은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까? 그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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