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는 ‘산절로 수절로’, 목정은 ‘붓 가는 대로’
하서는 ‘산절로 수절로’, 목정은 ‘붓 가는 대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5.15 10:47
  • 호수 9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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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시서화전 ‘방하착’과 ‘공수래공수거’로 함축된 도학(道學)

지난 52일부터 6일까지 황룡강 허브공원, 59일부터 12일까지 장성문화원 2층 전시실에서 목정 김성수 시서화전 붓 가는대로가 열렸다. 510일에는 김한종군수와 고재진 의장 그리고 목정의 시서화 동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서화집 붓 가는대로발간 기념식이 있었다.

김성수 씨는 시서화집 붓 가는대로를 김한종 군수와 고재진 의장, 서예와 그림 그리고 시를 가르쳐 준 송남 양정태, 옥포 이용선, 들뫼 박형동 그리고 최영호 선생에게 헌정하고, 김한종 군수에게는 소정의 장학금도 전달했다. 김성수씨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적은 돈으로 뜻을 모아 자라는 후배들이 큰 꿈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한종 군수는 문불여장성은 하서 김인후 선생이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이후부터 이름 붙여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서 선생의 후손인 목정 선생의 시서화전은 그래서 남다른 의미와 감동을 준다고 축하했고, 고재진 의장은 평소 존경해왔던 김성수 원장님의 시서화전에 축사를 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김성수 원장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4년 고희를 기념해 [1회 목정 김성수전] ‘산고수장(山高水長)’을 열었고, 2020년에는 금혼(金婚, 결혼 50주년)을 맞아 [2회 목정 김성수전] ‘방하착을 개최한데 이어 이번 [3회 목정 김성수 전시회]는 팔순을 앞두고 붓 가는 대로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2회 전시회의 주제인 방하착에 이어 이번 전시회의 주제 붓 가는 대로는 세속을 초연한 선비의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그의 선조인 하서 김인후가 지은 자연가 산절로 수절로를 연상하게 하며 논어의 한 구절인 從心所欲不踰矩(종심소욕불유구, 마음 가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를 떠오르게 한다.

특히 시서화집 붓 가는 대로5부로 편집하였는데 1붓 가는대로’, 2가화만사성’, 3장락무극(長樂無極)’, 4방하착(放下著)’, 5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로 엮었다. 그의 시서화집은 수도자의 수행처럼 담백하게 그려간 수묵화와 꼿꼿한 선비의 단정한 모습이 읽혀지는 서예 그리고 부모를 향한 애틋한 효심과 가족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그리움 등이 담겨있는 시서(詩書) 등 자녀와 후손에게 전하는 한 권의 시서화문집을 보는듯하다.

 

4부 방하착 원 없이 살리라

어찌하여 온 줄 모르고/ 빈손 쥐고 태어난 몸인데/ 신록의 좋은 시절도 있었겠지/ 오색 단풍은 삶의 무게를 더해 주었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의 정서도/ 생각하기 나름인데/ 세월 간다 탓하지 말고/ 미련스런 바램과/ 맺혀 지우지 못한 미움/ 그리고/ 부질없는 고뇌의 틀/ 모두 벗어 훌훌 털고/ 깨끗이 쓸어/ 바람에 날려 보내고/ 5월의 싱그러움마저도/ 행복이라 즐기며/ 남은 시간을/ (..)없이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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