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향우회에 바란다
재경향우회에 바란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4.30 16:35
  • 호수 9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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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장성군 향우회가 제 30대 회장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과 함께 재도약의 발걸음을 디뎠다. 또한 재경장성군향우회는 장성군민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향우회에서 장성군민회로 이름을 바꾸고 향우라는 제삼자적 태도가 아닌 제2의 장성군민이 되자고 다짐하였다.

향우회는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고향 친구나 고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친목을 위하여 가지는 모임이나 그런 단체를 말한다. 그런데 재경 호남향우회(지연)는 고려대학교 총동문회(학연)와 광산김씨 대종회(혈연) 그리고 해병전우회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끈끈한 유대와 단결이 잘 되는 모임으로 꼽힌다. 재경 호남향우회에 소속된 장성군 향우회는 1964년 재경 장성군 친목회로 발족하였고, 1979[재경장성군향우회]로 명칭이 바뀌면서 재경 장성군 읍`면 향우회도 함께 조직되어 더욱 활성화되었다.

2008년 이전까지 재경향우회는 정치적 중립과 읍`면 향우회와의 유대를 이루면서 향우들의 단합에 중심역할을 담당하였다. 하지만 향우회장과 장성군수의 갈등, 향우회장의 지방선거 개입 그리고 장성군향우회장 취임에 대한 읍`면 향우회장들의 잡단 거부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향우회가 되고 말았다.

2015년 이후로 재경향우회와 장성군의 교류는 사실상 막힌 상태였고, 장성군에서 치러지는 큰 행사에 재경 향우회의 참석도 뜸했으며, 다만 재경 장성군 산악회, `면 향우회 등에서 개별적으로 참석하는 정도였다.

다행히도 지난 427일 개최된 재경장성군향우회장 이`취임식에는 김한종 군수와 군의회 의원은 물론 각 읍`면장과 군청 실`과장 그리고 농`축협 조합장들도 참석하는 초유의 축하단이 함께했다. 향우회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장성군도 재경향우회의 재도약을 바라는 마음이 그만큼 간절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금제가 시행되었지만 재경 장성군 향우들의 참여는 다른 시군 향우들의 참여에 비교해 크게 미치지 못하였다. 재경향우회가 장성군과 향우의 가교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장성군을 비롯해 농촌 소도시의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재경 향우들이 고향에 주소지를 두도록 장려하는 운동이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법상 주소지와 거주지가 같아야 하지만 이는 멀지 않아 법 개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에서는 12 주소지 등록을 허용하여 지역 소멸을 막고, 두 곳 살기를 장려하고 있다. 더구나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고, 올해부터는 부처님 오신날, 성탄절 등도 대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세컨하우스를 갖는 도시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방소멸을 막는 대안으로 향우들이 고향에서 주말을 즐기며 주민등록 주소지를 장성에 두도록 권장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으로 향우회장은 향우회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서도 안 되고, 지방선거에 개입하여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가장 먼저 읍`면 향우회와의 교류와 연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편 고향을 떠난 향우 가운데는 고향에 돌아와도 마땅히 머무를 곳이 없어 부모의 산소를 돌아보고 바로 상경하거나 고향에 내려왔다가도 인근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그곳 관광지에서 숙박한다는 얘기를 적지 않게 들었다. 향우들이 고향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빈집을 수리하여 향우에게 저렴하게 임대해주기 등의 사업은 장성군이 앞으로 풀어가야할 숙제다. 지방소멸시대에 지역주민과 함께 관계인구의 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 다른 지역에 살면서 주말이면 장성을 찾는 사람들, 지역에 연고(뿌리)를 둔 향우, 장성에서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2군민인 향우와 그들이 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에 거주하는 군민들이 함께 노력하여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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