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
대통령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3.05 22:36
  • 호수 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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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개평마을에는 일두 정여창의 고택을 비롯해 풍천노씨 대종가, 오담고택, 하동정씨 고가 등 60여 채의 전통 한옥이 보존되어 있다. 일두 정여창은 동방오현(東方五賢)으로 불리며 조선을 대표하는 선비로 꼽히는 인물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 것은 2018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촬영지가 바로 개평마을과 정여창의 고택이기 때문이다.

미스터 션샤인1900년 초 미군 장교가 되어 돌아온 유진 초이와 독립운동에 뛰어든 양반가의 딸 고애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만든 논픽션 대하드라마다. 그런데 오는 417일 유진 초이의 실제 주인공인 황기환 지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그의 유해 봉환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국가보훈처는 문양목 지사 등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도 적극 봉환하여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 31일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3.1운동 104주년 기념식에서 윤석렬 대통령의 기념사가 야당을 비롯한 독립운동 단체의 커다란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윤대통령은 “104년 전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어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윤대통령은 일본의 조선 침략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지도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으며 국민의 관심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동해 방출이나 일본의 교과서와 일본 국가안보전략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지 않았다.

3.1운동으로 적어도 500명 이상의 의사가 순국하였고 7천 명 가까운 지사가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하고, 그 형제자매가 불이익을 당해야 했다. 일제강점기 동안 조선의 청년들은 꿈을 잃어버렸고, 수많은 애국지사는 조국의 해방을 위해 과감히 목숨을 던졌으며 유관순과 윤동주등은 꽃다운 나이에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였고, 수많은 조선인을 고문하고 죽였으며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조선의 청년들을 강제로 징용하여 다치거나 죽게 만들었다. 강제로 끌려간 조선의 처녀들을 일본군의 성노예자로 만들었으며 그리고 사과하지도 않았다.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국민은 그 불행이 반드시 반복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대통령이 조선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여 국권을 상실했다고 한 말은 문단속을 잘못하여 강도를 당했으니 강도보다 피해자의 책임이 크다고 한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 민주당과 정의당 대변인은 역대 최악의 3.1절 기념사라고 비판하였고, 진중권은 윤석렬 대통령이 3.1절을 친일절로 만들었다고 비판하였다. 일부 학자들은 윤대통령의 사고는 자학사관그러니까 자기를 학대하는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본 극우세력이 갖고 있는 혐한 의식과 다를 것이 없다고 하였다.

일본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우리나라 국방예산의 두 배가 훨씬 넘는 43조엔(430조원)을 방위력 정비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며 북한이 군사적 위협이 현실적으로 나타날 때는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북한이 일본을 공격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침략의 조짐이 보이면 한반도를 침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국가안보전략을 개정하였는데 예전에 독도 영유권 문제는 국제법에 따라 분쟁 해결 방침에서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인 독도로 바꾸었다. 윤대통령은 과거를 불문하고 미래를 향해 일본과 함께 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치자, 그러면 독도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노골적으로 우리의 영토를 침략하려는 일본의 야욕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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