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내몰린 대한민국 – 지도자들만 몰라
위기에 내몰린 대한민국 – 지도자들만 몰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02.21 22:21
  • 호수 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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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설마라고 한다. 하지만 설마는 조건이 갖추어지면 언젠가는 발생하게 되고, 설마가 일어나면 사람을 잡아먹게 된다. 1997년 대한민국 국가부도사태인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정부 관계자들은 설마 그럴 리가 있느냐라고 했다. IMF로 인해 가장이 실직하고, 높은 이자에 짓눌린 서민들이 거리로 내몰리면서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30대 그룹 가운데 17개가 사라졌으며 세계 경영을 부르짖던 대우그룹마저 공중 분해되었다.

2001911일 민간 항공기를 탈취한 테러범들에 의해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지면서 3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을 때도 미국인들은 설마 감히 누가 최강의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라고 생각했다.

2011년 태평양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초대형 쓰나미가 덮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이 붕괴되면서 경제적 피해 최대 48조앤(한화 480조원)13만여 명의 주민들이 방사선 노출에 의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 또한 설마 원자력 발전소가 붕괴되겠어라고 하는 설마가 빚어낸 참극이었다.

20144월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생 등 304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도 설마가 일으킨 참사였으며 지난해 10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 사건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당해야할 정부가 설마하고 방관했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탁월한 CEO와 위대한 지도자 그리고 통찰력 있는 리더는 설마를 경계하고 조심한다. 따라서 리더는 전문가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듣고, 늘 미래를 예측하여 준비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 2014년에 한국의 경제가 멀지 않아 일본을 답습할 것이라며 환율과 금리인상, 주식과 부동산의 요동 그리고 미국의 4단계 경제반격으로 인한 한국의 금융위기를 예견했다.

한국은 전자, 조선, 건설, 석유화학의 발전으로 지난 20여년 동안 일본경제를 침체에 빠지게 하였다. 또한 중국이 전기자동차, 조선, 전자, 건설 등에서 한국을 추월하며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정치지도자들은 이에 대한 준비에 소홀하였고, 한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사상 가장 큰 무역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환율인상과 금리인상 등 경제 불확실성이 가진 자들에게는 오히려 재산을 늘리는 기회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금고에 쌓아둔 달러는 저절로 가치가 올라가고, 은행에 넣어둔 예금은 하루만 자고 나면 살이 찌지만 부자들이 찌는 살은 서민들이 갚아내고 있는 피와 살 같은 이자로 채워진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이해하지도 알아들을 수도 없는 쳇GPT니 휴머노이드의 시대니 하는 말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지금까지 인간이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빠르고 불확실한 시대가 되었다.

인간은 과거부터 늘 불안했고, 이 불안을 덜어내고, 마음에 안식을 얻기 위해 종교가 함께 했었다. 하지만 현재의 불안은 예언가의 주술이나 종교로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냉철한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을 가진 지도자의 선견지명이 필요하다.

인간이 가져온 불안한 세상은 모두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재앙이기도 하다. 기후위기와 전쟁과 경제적 빈곤도 모두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지도자와 리더는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합리성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퇴계 이황은 스무 평도 안되는 안동의 도산면 한서암에서 일생을 마감하였고,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도 풍산읍 서미동의 농환재라는 초가삼간 오두막집에서 숨을 거두었다. 퇴계와 서애는 탐욕을 버리고, 죽는 날까지 진리를 탐구하였으며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였다.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 외교, 국방이 위기에 처해있는데도 대통령은 편 가르기에 몰두하고 여당은 이에 편승하고 있으며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당대표 구출하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대통령은 물론 여당도 야당도 국민은 안중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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