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이슈를 찾아서
2023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이슈를 찾아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12.19 11:39
  • 호수 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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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설립 목적을 잃지 않아야

<몇 푼의 돈에 표를 팔아서는 안 된다>

지역농협이 본래의 구실을 하지 않고, ‘돈놀이만 하는 임직원을 위한 조직이라는 비난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는 농협의 이런 병폐를 해소하고자 농협중앙회를 신용과 경제사업으로 분리했지만 지역농협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지역농협은 조합원의 구성도 고소득의 대농 조합원과 대다수를 차지하는 저소득 노인층 조합원 그리고 축산, 원예, 수도작 등 농업경영 분야도 각기 다르다. 따라서 이질적인 조합원들이 농협 개혁에 나서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농업은 현재 기후변화에 의한 가뭄과 집중호우, 폭염 등에 따른 농작물 생산 피해의 반복 그리고 외국 농축산물의 수입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인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그렇지만 농협은 조합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것을 외면하고 당장의 경영이윤에만 집착하고 있다.

내년 3월에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는 농업의 미래와 농민조합원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조합원들은 몇 푼의 금품에 자신의 표를 팔아서는 안 된다. 그 피해는 수십 배가 되어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나로마트가 삼켜버린 이슈, 황룡농협>

황룡농협은 조합원 수 약 1700, 직원 27명으로 전무 1, 상무 4명으로 자산은 총 1700억 정도로 파악되었다. 황룡농협은 2005년 동화농협과 합병하여 다른 지역농협에 비해 조합원 수와 자산총액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27명의 정규직 가운데 관리직이 너무 많아 관리직은 줄이고, 일반직을 늘려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었다.

황룡농협은 현재 건물을 매입하여 내부 수리 중인 하나로마트(로컬푸드> 건립으로 인해 모든 현안이 묻혀버렸다. 지난 호에서 지적하였듯이 농협이 운영하는 주유소나, 하나로마트, 장례식장 등은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이 아니라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수익 창출을 위한 서비스사업이다. 황룡농협은 기존의 하나로마트(면소재지)가 규모가 작고, 경쟁력에서 떨어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하나로마트 신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지역농협의 합병 등을 고려할 때 하나로마트 신축은 충분한 검토와 운영계획 등이 부족했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지적이 오는 조합장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다.

황룡농협은 농협을 대표할만한 농`특산품이 없는 편이다. 삼서농협과 삼계농협이 사과와 잔디 등이 있고, 진원이 복숭아와 포도 남면은 시설원예가 발달해 있는 반면 황룡농협은 대표적인 농특산물이 없는 실정이다. 황룡면과 동화면에 후계농과 귀농`귀촌 청년 농업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조합장 후보들이 어떤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지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꼼꼼히 따지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삼계농협, 삼서농협 통폐합은?>

삼계농협은 조합원 1250, 자산 940억원으로 직원은 전무 1, 상무 3, 팀장 2, 차장 1, 과장 3명 등 모두 24명이다. 삼계농협은 계약직 직원이 21명으로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있어 다른 지역농협에 비해 많은 편이다.

삼계농협은 APC 외에 하나로마트와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어 경제사업 규모가 조합원 수에 비해 큰 편에 속한다. APC에서는 장성군내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하나로마트는 상무대 아파트와 서부권 주민들의 이용으로 비교적 순탄한 운영이 되고 있다.

삼서농협은 조합원 1640여 명으로 조합원 수가 삼계농협에 비해 400명 가까이 많다. 직원 수는 24명으로 정규직은 19명 비정규직이 5명이다. 19명의 직원 가운데 책임자급 6명 일반직이 13명이다. 자산총계는 869억이며 2021년 당기순이익은 33천만원이다.

삼계농협은 APC, 하나로마트와 주유소 등의 운영으로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발생시키는 등 무난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삼서농협은 잔디와 사과 등 조합원들의 소득이 다른 지역농협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농촌의 고령화와 조합원의 감소 등으로 인해 삼계농협과 삼서농협은 언젠가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직원의 절반 가까이가 책임자급에 해당되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조직의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계농협과 삼서농협은 내년 조합장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이 가장 유력한 곳이다. 따라서 선거가 끝난 뒤 합병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건이다.

 

<불안한 진원농협 RPC, 남면농협 살린 로컬푸드>

진원농협은 조합원 1141, 자산 848억원, 직원 17(RPC 5)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농협이다. 한 때 진원농협은 RPC(종합미곡처리장)의 적자와 조합원 수 감소로 인해 통`폐합의 위기에 처했으나 7개 지역농협의 벼수매와 미곡처리 등이 통합되면서 안정적 경영에 들어섰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쌀값 하락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RPC 경영에 또다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진원농협은 현재 1141명의 조합원이 가입되어 있으나 언제 1천 명이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최소 조합원 수는 1000명으로 이에 충족되지 못하면 합병 명령 또는 설립인가를 취소할 수 있다. 지역농협에서는 농촌의 현실을 감안하여 조합설립 인가 기준 완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농협법 개정이 필요하다.

신민호 전남도의회 의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 전체 농가 143798가구 중 51.2%73598가구가 70세 이상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80.3, 여자 86.3세로 이론적으로는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농민 수와 농협 조합원 수가 절반으로 줄어 든다.

남면농협은 조합원 수 1483, 자산 890억 원으로 직원은 21명이다. 경제사업 분야가 미미했던 남면농협은 한 때 진원농협과 통`폐합이 대두되는 등 위기가 있었으나 남면로컬푸드 매장이 설립되고, 당초 예상보다 매출이 크게 늘어나 경영은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평이다. 하지만 조합원 수 감소에 따른 두 농협 통`폐합은 내년 선거 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역농협이 경쟁적으로 중복투자를 반복하는 폐단을 막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등을 고려한 통`폐합이 부득이하기 때문이다.

 

<위기의 축산업, 대안을 제시해야>

농업 가운데서도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분야가 축산업이다. 겨울이면 철새와 함께 찾아오는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은 닭과 오리 농장에 치명상을 주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주와 해남에 이어 무안과 함평에서도 AI가 발생하여 행정당국과 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하락하기 시작한 한우 가격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우 사육농가에 따르면 202211월 말 기준으로 한우 사육은 적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한우 가격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꿀벌의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양봉농가에서 발생한 꿀벌의 집단폐사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나타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꿀벌의 폐사는 꿀벌응애, 농약 등이 원인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으나 기후위기에 따른 진드기 번식이 확산된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같이 우리나라 축산업은 기후위기와 전염병, 축산물의 무관세 수입 그리고 이미 대량 생산을 시작한 배양육의 시장 점유확산에 따라 커다란 위기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축협이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 협력하여 미래 축산업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구상하고 준비해야 한다. 4선을 끝으로 출마할 수 없는 차장곤 조합장의 뒤를 이어 두 세명의 후보가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축협조합장 선거에서 어떤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무한한 가능성 있는 산림소득>

우리나라는 국토의 60% 이상을 산림이 차지하고 있으며 장성군도 전체 면적의 62%가 산림으로 구성된 산림, 농업도시다. 하지만 장성군의 산림 산업은 다른 지역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는 평이다.

산림은 생태와 농업 그리고 관광 등 6차산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자원이다. 축령산 편백숲이 장성의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산림은 친환경 식품인 버섯, 나물, 두릅, 열매, , 약용식물을 비롯해 목축 사료. 화장품(편백비누 등)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중요한 보고다. 하지만 장성군과 장성군 산림조합이 산림자원 활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위한 지원과 대안수립 등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장성군 산림조합의 주요사업을 보면 조림, 숲가꾸기, 산림보호, 휴양림 조성, 임도 개설 등이고 버섯종균 보급사업이 있다.

이와 같은 사업들은 대부분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관련이 없는 일들로 정부의 산림사업을 보조하고 대행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산림조합원의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과 컨설팅 등 산림조합 본래의 설립 취지에 맞는 사업을 일구어가야 한다.

김모 산림조합 조합원은 산림조합 수목장, 산림조합 장례식장 사업은 산림조합을 위한 사업이지 조합원을 위한 사업은 아니다조합원이 소득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조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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