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대표 축구단에 박수를
모로코 대표 축구단에 박수를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22.12.19 11:12
  • 호수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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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축구대표팀이 프랑스에 패해 결승진출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월드컵 역사상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국가가 4강에 진출한 것은 모로코가 처음이다. 월드컵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속한 211개 나라 축구대표팀이 지역 예선을 거쳐 32개 팀이 본선에 올라 경기를 치르게 된다. 32개 팀은 1조에 4개 팀으로 8개 조로 나누어 리그전을 치러 1조에 두 팀이 16강에 오르게 되며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16강에 진출한 우리나라는 브라질에 패해 8강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살린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의 북단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 스페인과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쾌속선으로 불과 30분이면 오갈 수 있으며 서북쪽으로 대서양에 인접해 있다.

모로코의 인구는 3700여만 명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약 3천 달러로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가난한 입헌군주 국가다. 19세기부터 프랑스와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1956년에 프랑스와 스페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났다. 식민지 시절 스페인과 프랑스로 넘어간 모로코 이민자들의 수는 이제 스페인에 80만여 명, 프랑스에 약 75만여 명이 살고 있으나 이들은 여전히 사회 하층부에서 차별과 냉대를 받고 있다.

모로코의 축구대표 선수인 아슈라프 하키미는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골을 넣은 뒤 기쁨에 넘쳐 어머니에게 달려가 입맞춤을 했는데 그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성장하였으며 스페인 출신 배우와 결혼했다. 하키미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연봉이 약 110억원에 이르는 성공한 축구선수다. 그는 스페인과의 16강전이 끝난 뒤 어머니는 청소부 아줌마였고, 아버지는 노점상이었다. 부모님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쳤고, 나의 성공을 위해 나의 형제와 자매가 많은 것을 희생했다. 난 그들을 위해 뛴다고 말했다.

하키미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스페인 소속으로 출전할 수도 있었다.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FIFA 랭킹 7위의 축구 강국이며 모로코는 198616강에 진출했을 뿐 지난 40년 동안 단 한 번도 16강 진출을 하지 못한 나라였다. 하지만 하키미는 어머니의 나라 모로코의 대표 선수로 출전하였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모로코 축구대표 선수 수프얀 부팔은 그라운드로 내려온 어머니의 이마에 입 맞추고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었다.

축구 강국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아부할랄의 아버지는 아들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났고, 거기서만 자랐지만 우리에겐 모로코의 피가 흐른다고 말했다. 모로코 대표팀 26명의 선수 중에 14명이 이민가정 출신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 팀 가운데 자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선수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이 모로코다. 하지만 4개월 동안 연습과 훈련을 한 모로코 팀은 4강에 오를 때까지 자책골을 제외하고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수비력이 탄탄했고, 그 원동력은 끈끈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이룬 부모님의 나라 모로코에 대한 애국심이었다. 모로코는 식민지배국이었던 스페인을 침몰시켰고 프랑스와 4강전에서 맞싸웠다. 비록 프랑스에 패했지만 모로코의 전사들은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한편 모로코가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이기고 4강전에 진출하자 이집트 카이로와 튀니즈의 튀니스등에서도 시민들은 마치 자국선수단이 승리한 것처럼 환호하고 기뻐하며 축제를 방불하게 하였다.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는 늘 어느 나라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강한 전투력과 의지가 불타오른다. 우리나라 축구팀이 브라질에 패배하여 8강전 진출이 무산된 뒤 한 친구가 일본도 8강에 못 들어갔으니까 그걸로 위안이 되었다고 말했다.

애국심은 국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클수록 더욱 강건해지게 되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투사들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자부심과 긍지는 땅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존심 그리고 긍지가 재외 국민에게도 가득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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