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북상면을, 고향 잃은 수몰민을
기억하라! 북상면을, 고향 잃은 수몰민을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2.12.04 22:03
  • 호수 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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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수몰민 수몰문화관 활성화 위해 협업
「편린-기억을 걷는 시간」 대단원의 막 내려
김수옥 작가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김수옥 작가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라남도문화재단 ‘2022 문화기반시설 활용 문화예술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성호 북상면 수몰문화관에서 지역 작가와 수몰민 2세들의 협업으로 진행된 편린(片鱗)-기억을 걷는 시간프로젝트가 지난 2일 수몰민을 위한 작은 문화제 및 결과 전시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총 12회에 걸쳐 울고 웃고 땀 흘리며 이뤄낸 아름답고 단단한 결실은 방치된 지역문화 시설에 생기를 불어넣고 문화 활성화를 통한 예술가와 지역민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사업 취지에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부합하는 만큼 더 힘차게 날아오를 내년, 내후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술가들과 수몰민들의 협업으로 완성된 돌솟대 너머 수몰문화관과 공연가들의 모습이 보인다.
예술가들과 수몰민들의 협업으로 완성된 돌솟대 너머 수몰문화관과 공연가들의 모습이 보인다.

영하의 기온을 가까스로 벗어난 쌀쌀한 날씨에도 수몰문화관 옆 야외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수몰민 2세와 지역민,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우리 지역 김수옥·임근재·임동희 작가와 오종택 수몰문화관 건립 추진위원장, 성성기 재경 북상면 향우회장, 강성용 북상면 향우회 이사, 장성군의회 나철원 의원, 오혜림 북하면장, 고재인 문화관광과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쌍채북춤보존회 내드름박병주 대표의 진행으로 열린 이 날 작은 문화제는 지신밟기, 살풀이, 북상면 비나리, 쌍채북춤(무형문화제 제18), 한량무, 사물놀이, 색소폰 연주 등으로 채워졌다. 이중 북상면 비나리는 특히 북상면 조상님들 명복과 북상면민들에게 천지개벽, 살풀이, 축원덕담 등 간절한 소원을 비는 소리로 마련돼 애잔하면서도 큰 울림을 줬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자이기도 한 강성용 이사의 일품 색소폰 연주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수몰문화관 내 전시 교실 벽면이 정감 있는 벽화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수몰문화관 내 전시 교실 벽면이 정감 있는 벽화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QR코드로 만나는 수몰민 기록 영상 뭉클

김수옥 작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길

편린-기억을 걷는 시간은 수몰의 기억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수몰민과 예술가들이 협력해 전시 환경 개선과 새로운 콘텐츠 발굴 활동 등 수몰문화관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첫째, 함께 기억하기 위한 기록 보존 작업으로 수몰민 1세대 인터뷰 영상과 프로그램 진행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둘째, 예술가와 수몰민의 기억을 나누는 공공 협력 창작 활동으로 돌솟대 및 목각 인형 만들기, 수몰문화관 내 교실 벽화 그리기 등이다. 마지막은 프로그램 참가자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작은 전시회와 프로그램 결과물 전시회로 채워졌다.

수몰민을 위한 작은 문화제 공연이 한창이다.
수몰민을 위한 작은 문화제 공연이 한창이다.

오종택 위원장은 기록 영상에서 장성호는 나의 고향입니다. 댐이 들어서면서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북상면민들이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서 지내는 안타까운 현실이 일어났습니다. 이와 함께 북상면의 역사와 문화도 한순간에 수몰되었죠. 수몰문화관은 이러한 수몰민들의 한을 달래고 언제든지 고향을 찾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향우들과 함께 2004년에 개관했습니다. 앞으로도 수몰문화관이 더욱 활성화가 되어 수몰민들의 고향과 같은 따뜻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북상면민만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산교육장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바랐다. 오 위원장을 비롯한 박종학·오현석·권만기·구인순·김영애·박장수·손묵수·김상석·변동운·성성기·오수덕·유인상·강성용·김병기 씨 등의 영상 기록은 QR코드를 이용해 만날 수 있다.

프로그램 기획자인 김수옥 작가는 바쁜 농번기에도 빠짐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시고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더 도울 건 없는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이장님들과 수몰민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오늘을 맞았다오늘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다음 공모도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기획으로 다시 만나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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