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자를 부르며
다시 공자를 부르며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12.04 20:46
  • 호수 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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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살았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으로 그가 태어난 곳은 지금의 산둥성 곡부이며 당시 그의 모국은 노나라이다. 산둥성은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우리나라와는 오래전부터 가장 교류가 많았던 지역이다. 산둥성은 중국의 영산으로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라는 시로 널리 알려진 태산이 있는 곳이며 칭타오 맥주로 유명한 청도시도 산둥성에 속해있다.

산둥성 황해에 인접한 엔타이(烟台)는 한국인들이 중국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연태 고량주로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부사 사과의 10배가 생산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산둥성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는데 취푸(曲阜)에서 공자와 맹자가 태어났고, 텅저우에서 묵자가 후이민에서는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자, 린이에서는 서예가 왕희지 등이 태어났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일찍이 공맹(孔孟)사상이 들어왔으며 왕희지의 서체도 크게 유행하였다.

그런데 컴퓨터도 인공지능 로봇도 없었으며 초등학생도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심지어 글을 쓸 종이도 없던 2500여년 전에 살았던 공자를 지금 소환하고자 한다.

과학문명이 발달하여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여행을 하고, 700광년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별을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평균 수명이 공자의 시대에 비해 30년 이상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2500년 전의 공자를 불러야만 하는 이유는 무얼까?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보다 똑똑하고 지각능력을 가진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라고 할지라도 인간이 살아가는 근본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공자가 인간이 살아가는 근본을 말한 것을 엮어놓은 책이 논어다.

논어의 첫 장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로 시작되는 학이(學而). 우리가 흔히 쓰는 학습(學習)이란 말이 바로 논어의 학이편에서 나오는 문장에서 따온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배워야하고, 배운 것을 익히며 살아가는데서 기쁨을 얻는다면 이는 인간의 근본에 충실한 삶이다.

또 하나는 수신(修身)이다. 대학에서는 사물의 이치가 이른 뒤에 아는 것이 지극해지고, 아는 것이 지극해진 뒤에 뜻이 성실해지고, 뜻이 성실해진 뒤에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 몸이 닦여지고, 몸이 닦여진 뒤에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집안이 가지런해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화평해진다수신재가치국평천하를 선비가 가야할 길로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유학(儒學)의 기본은 자신을 잘 닦은 다음에 남을 다스리는 것이다(修己治人).

남을 다스리는 근본은 인()이다. 공자는 인은 온순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검소하며, 겸손함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배우고 익히며 수신하여 인을 실천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덕목이다.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때도 수신이 되어야 질서가 바로 세워져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으며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용서해 줄 수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거나 작은 조직의 대표가 되는 사람도 늘 배우고, 익히며, 바른 마음으로 스스로를 닦아서 인을 실천해야 평화를 이룰 수 있다. 하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거나 장관이거나 국회의원 그리고 지역의 단체장인 시장이나 군수가 인간의 근본인 배우고, 익혀서 바른 마음으로 몸을 가지런히 하여 인이 드러나게 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의 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데 요즘 지도자들이란 사람들은 말 바꾸기가 예사이며 거짓말은 반복되고, 국민이나 주민을 대하는 마음에 인의 성질인 온순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검소하며, 겸손함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무리 과학과 문명이 발달한다고 해도 인간의 기본에 충실하지 않는 사회는 병들고 무너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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