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콘텐츠 없는 '단풍축제'
킬러 콘텐츠 없는 '단풍축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11.07 16:04
  • 호수 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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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행사, 이틀 동안 가수들 불러 공연만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백암산 백양사에서 열린 단풍축제가 예산만 낭비하고, 축제의 독창성도 흥미도 없었으며 관광객의 참여도도 낮은 축제였다는 평이다.

장성군은 북하면 주민자치회, 이장협의회, 상가번영회, 국립공원관리공단 백암산사무소, 북하면 그리고 백양사에 단풍축제의 기획과 진행 등을 맡겼다. 백양사 경내에서는 백양사의 주최로 1029일과 103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틀 동안 가수들을 초대하여 애기단풍 음악회를 개최하였고, 인산 오윤석 화백의 백양사, 백암산의 풍경과 해바라기, 연꽃 등의 전시회가 우화루에서는 목탁전시회가 열렸다.

체험행사로는 북하면 이장협의회, 주민자치회 등에서 주관하여 가래떡 굽기, 찰떡 메치기, 단감쌓기 등과 국립공원 백암산 사무소에서 주관하여 손수건 제작, 나무목걸이 꾸미기 등이 진행되었다.

일주문 주변에서는 장성군 우수농특산물 판매도 있었지만 참여업체가 적었다.

문제는 단풍이라는 자연적인 조건 외에는 축제의 킬러콘텐츠가 없어 관광객의 흥미도, 관심도 끌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축제를 보러 오기 위한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

장성군은 단풍축제에 모두 12천만 원의 예산을 세웠고, 65백만 원은 백양사와 주민자치회 등에 지원하고 나머지 55백만원은 교통지원, 농산물판매 부스 운영, 국기제 그리고 행사 참여자들의 식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가을에는 설악산 단풍축제부터 소요산, 화담숲, 팔공산, 운악산, 금수산 감골, 철암, 성주산 등 여러 곳에서 단풍축제를 열고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단풍축제와는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백양단풍축제는 킬러콘텐츠는커녕 다른 지역의 단풍축제에서 운영했던 콘텐츠보다 오히려 내용과 종류에서 크게 부족했다. 물론 축제 기간과 축제 예산에 따라 콘텐츠의 내용에 차이가 나타날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제 예산을 가수들을 불러 공연하는데 사용하는 것은 가장 후진적이고, 낙후된 축제의 전형이다. 축제는 콘텐츠로 승부해야 마니아 층이 두터워지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성공할 수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단품메뉴로 단풍 축제를 성공하기는 어렵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문체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축제 가운데 글로벌 육성축제는 화천산천어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보령머드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이고 대표축제는 무주반딧불축제, 문경찻사발축제, 산청한방약초축제였다.

최우수축제는 담양 대나무축제, 이천 쌀문화축제,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 광주 추억의충장축제, 보성 다향대축제, 안성 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 제주 들불축제였고, 우수축제는 정남진 장흥물축제, 통영 한산대첩축제, 봉화 은어축제, 평창 효석문화제, 강진 청자축제.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수원화성문화제, 춘천마임축제, 임실N치즈축제, 시흥갯골축제였다. 유망축제 21개 가운데도 단풍축제나 꽃축제는 없었으며 부여 서동연꽃축제가 있었지만 일반 꽃축제와는 다른 성격의 축제였다.

 

<백양사, 백암산, 약수리의 특성 살리는 축제여야>

백양사는 구한말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송만암 대종사와 석호서옹 대선사, 금타 대화상 등 걸출한 고승들이 배출되었다. 따라서 대웅전 앞에서 대중음악 가수들을 불러 시끄러운 노래 공연을 할 것이 아니라 멍때리기(명상), 명상음악(국내 불교음악, 티벳명상음악 등), 전국 백양사 문화재 및 사찰 건물 그리기 사생대회, 기와에 그림 그리기, 단풍잎으로 장식품 만들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다. 아로마 천연비누나 아로마 화장품 만들기, 아로마 향 만들기는 물론 아로마 향을 피우고 명상하기 등도 사찰에서 진행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백암산에서 생산되는 고로쇠로 만든 고추장이나 된장으로 음식을 만들면 설탕에 거부감이 큰 당뇨 환자나 다이어트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 고로쇠 된장 고추장으로 산채 나물 만들기와 사찰음식 체험도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곶감을 이용한 떡이나 약밥, 곶감 수정과, 고로쇠 막걸리 만들기 등의 체험도 우리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콘텐츠가 된다.

장성군 문화관광과 축제 담당자는 코로나 19로 올해 단풍축제가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준비 기간이 매우 짧았다. 따라서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성군 축제위원회의 역할이 거의 없는 형식적인 참여, 준비없는 축제의 진행은 차라리 안 한것만 못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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