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전국이 가을 축제 중
10월은 전국이 가을 축제 중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10.16 21:33
  • 호수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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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다양화 못하면 관광객 외면해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코로나 19가 풍토병으로 자리 잡고, 삶이 일상화되어 가면서 3년 동안 비대면으로 치러졌던 축제도 다시 시작되었다. 문화체육부 자료에 의하면 올 10월에 치러지는 축제는 전국에서 263곳으로 내년에는 1천 개가 넘는 축제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에서 944개의 축제가 열렸거나 열릴 계획인데 경남이 121, 경기 112, 충남 107, 강원 104개 순이고, 전남은 98개의 축제가 계획되어 있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가을 꽃축제는 태안 가을꽃 박람회(9.17~10.31)로 입장료 5,000, 고창 정원축제(전북 민간정원 1. 9.16~11.7) 입장료 5,000, 거창 감악산 꽃&별축제(9.24~10.17) 입장료 무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10.20~11.14) 입장료 무료, 벽초지 수목원 가을꽃 국화축제(9.25~11.7) 경기도 파주 입장료 9,000원 등이다.

이 외에도 인제군, 고양시, 창원시 등에서 가을 꽃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축제의 이름은 달라도, 국화, 코스모스, 해바라기, 메밀꽃 등 가을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는 보통 문화예술 축제, 전통문화 축제, 지역특산품 축제, 자연관광 축제 등 4가지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외에 생태자연축제, 지역테마형 축제, 경연`산업축제, 레저 스포츠 축제, 지역 특성화 축제 등이 있다.

 

진주남강연등축제
진주남강연등축제

<지역축제의 성공요인은?>

관동대학교 김경선 교수는 축제의 성공 요인으로 유희성(즐거움)과 체험 그리고 음식과 숙박 등 친절이라고 주장했다. 축제는 재미, 즐거움, 흥미 유발과 같은 감성적 요인과 음식, 지역특산품, 주변 볼거리 등이 관광객의 재방문과 주변에 추천 의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 적절한 가격과 환경의 청결 등은 물론 특산품의 품질과 가격 그리고 다양성과 함께 주민이나 축제 관계자들의 친절성, 축제장 주변에 관광지 등 볼거리도 축제의 성공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황룡강 가을꽃 축제는 황룡강 둔치에 핀 다양하고 긴 꽃길이 관광객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는 축제가 시작되기 전이나 축제가 끝난 뒤에도 꽃이 피어있는 동안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증명된다.

하지만 가을꽃 외에 다른 콘텐츠를 개발하지 않으면 황룡강 가을꽃 축제는 멀지 않아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김경선 교수가 축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의하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한 곳의 축제에 재방문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교통의 발달, 비슷한 시기에 여러 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는 점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로 인해 같은 곳을 재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음식과 주변 볼거리 등이 다양하고 관광객을 만족하게 해야 하며 새로운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독창성이 마니아를 부른다>

감악산 별&꽃축제
감악산 별&꽃축제
문경 찻사발축제
문경 찻사발축제

성공한 축제는 대부분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독창성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영천시에서 열리는 한약 축제는 한약, 힐링, 건강과 함께 영천 과일과 와인이라는 주제를 담아 어른은 물론 젊은이들도 찾게 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축제 기간 동안 약초와 과일 그리고 와인 판매 등으로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영천시를 한방 산업도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2000년부터 시작하여 세계축제협회가 선정한 ‘2022년 세계축제도시로 진주시가 선정되는 기여한 축제이며 이미 대한민국 대표축제와 대한민국 명예축제로 선정된 축제다. 임진년 왜군에 맞서 진주성에서 싸울 때 사용했던 유등(油燈)을 핵심 콘텐츠로 구성해 소망등 달기, 유등 띄우기 등은 물론 진주검무, 진주오광대 등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가 이어진다. 특히 진주 유등축제는 축제의 주요 행사가 밤에 이루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가을꽃과 함께 열리는 임실치즈 축제는 한국철도본부가 축제기간인 107~10일까지 ITX-새마을열차 8회와 S-train 8회 등 116회가 추가 정차되는 등 축제기간 동안 교통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임실치즈마을에서 열리는 치즈축제는 치즈테마파크에 1천만 송이 국화와 버블쇼, 마술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펼친다. 하지만 임실치즈축제의 백미는 무엇보다 임실치즈를 전국에 알리고, 축제 기간 동안 치즈를 비롯한 임실의 농특산물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930일부터 1010일까지 열린 산청 한방약초축제는 ‘Heal&, 오늘 산청에 오길 잘했다는 주제로 열려 전국에서 40여 만명이 찾았다. 특히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를 준비하는 사전행사로 진행된 올해 축제는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첨단 한의학과 한방의료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강릉커피축제 텀블러 사용
강릉커피축제 텀블러 사용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축제를?>

강릉에서 107일부터 10일까지 4일 동안 열린 제 14회 강릉커피축제는 친환경 축제를 지향하여 축제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행사장에서는 생분해 종이컵을 사용하였으며 사용된 종이컵은 달력, 엽서, 책자 등의 제작으로 재사용된다. 또한 관람객들도 모두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도록 하여 친환경 축제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강릉커피축제는 축제기간 동안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커피 마니아들이 참여하여 경연을 하고, 높은 커피 매출을 올리는 등 강릉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축제 가운데는 인구가 8천여 명밖에 되지 않는 스페인 부뇰의 토마토축제와 프랑스 망통의 레몬축제 그리고 중국 웨이팡의 세계 연축제등이 있다. 이들 축제는 모두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하거나 역사적 전통 그리고 독창성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축제의 주최가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주민들이었다는 점이다.

부뇰의 토마토 축제는 참여 인파가 4만여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4만여 명의 축제 참여자가 모두 방관자가 아닌 축제를 즐기고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인구 8천여 명의 부뇰에서 소화할 수 있는 최대 인파가 4만여 명이다.

대한민국 명예축제로 지정된 문경사발축제는 초창기 무료관람에서 유료화로 전환하였는데 그 이유는 문경시가 소화할 수 있는 관광객만 수용하겠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관광객 수로 축제의 성공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임실치즈축제
임실치즈축제

<황룡강 가을꽃 축제의 과제>

가을꽃을 주제로 한 축제는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개최하고 있다. 따라서 가을꽃을 주제로한 축제로는 축제의 지속 가능한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꽃축제의 한계는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황룡강 가을꽃 축제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황룡강 보트 타기 등을 추가하였지만 관광객의 더 많은 참여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한다.

따라 하기 콘텐츠는 지양되어야 한다. 황룡강 축제장에서 108일과 9일 이틀 연속 불꽃놀이를 하였지만 신선하지도 감동을 주지도 못했다. 불꽃놀이는 서울 한강에서 열리는 불꽃 축제와 부산 광안리 불꽃 축제가 규모와 공연 시간 등에서 여느 불꽃놀이도 이미 압도해 버렸다. 더구나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6~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목포 W쇼를 열어 불꽃놀이와 LED를 이용한 빛축제를 열고 있어 어지간한 불꽃놀이로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매년 같은 가을꽃 축제라도 해마다 핵심 테마를 바꿔 축제를 재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어야 한다. 해바라기, 백일홍, 코스모스 등 꽃에 따라 콘텐츠를 바꿀 수도 있고, 황룡강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에 따라 핵심 주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야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2019년 용역에 따르면 황룡강 꽃축제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두 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축령산이나 장성호 그리고 백양사 등 기존의 관광지와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가을꽃 축제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주변 관광지에 들려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장성군 축제와 문화관광의 가장 큰 과제는 사계절 찾아오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축제의 성공만으로 음식점이나 숙박업소가 발전되지는 않는다. 축제는 매우 단기간에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김한종 군수가 공약한 연간 1천만 관광 장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계절 찾아오는 관광 콘텐츠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음식, 숙박, 종업원의 친절 등)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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