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군수가 문화기반시설 활용 문화예술프로그램 「편린(片鱗)-기억을 걷는 시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장성호 북상면 수몰문화관을 찾아 주민들과 예술가들을 격려했다. 실향민 등 주민들은 “가을꽃잔치가 한창인 바쁜 때에 응원하러 와주신 군수님께 감사드리고, 작가들을 도와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더 힘쓰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15일 김수옥 작가, 임근재 화가, 임동희 조각가 등 ‘징소리’ 팀과 수몰민들이 수몰문화관 활성화 프로그램 4회차 일정인 ‘솟대 만들기’ 작업을 위해 모인 수몰문화관에 김한종 군수, 정철 도의원, 최미화 군의원, 고재인 문화관광과장, 오혜림 북하면장 등이 방문, 현장을 돌아보고 고충과 의견을 청취했다.
김한종 군수는 먼저 “수몰민들의 애환과 아픔이 서린 수몰문화관 활용 제안을 해준 김수옥 기획자를 포함한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예술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북부권이 장성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백양사와 장성호를 활용해 북부권이 장성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불교 대축제, 문화 축제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쌍웅1리 박삼수 이장 등 주민들과 예술가들 역시 김 군수의 격려와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송정마을 당산제와 연계한 수몰문화관 활성화 ▲수몰문화관 활성화 사업 ‘2022 편린-기억을 걷는 시간’ 적극 지원 ▲수몰문화관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등 수몰문화관 활성화 방안과 ▲장성호 관광지 상권 조성 및 개발허가 ▲ 반려동물 쉼터 민간유치(마을기업·사회적 기업) 등 장성호 관광지를 포함한 북하면 발전 방안과 수몰문화관 유지를 위한 수익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장성호 관광지와 수몰문화관을 포함한 북부권 발전을 위한 예술가들과 주민들의 고민과 애정이 담긴 제안을 경청한 김한종 군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있어야 공간도 가치를 갖는 만큼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 등 필요하다면 용역을 통해 북부권을 장성의 대표 먹거리로 만들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하고 관련 부서에 검토를 지시했다.
“실향민 아픔 보듬어준 ‘징소리’와 군수님에 감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마다 빠짐없이 수몰문화관을 찾은 성성기 북상면 재경향우회장은 “1974년 당시 인구 5천 명의 북상면 주민 중에는 보상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몸만 객지로 떠난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1세대는 거의 세상을 떠나시고 우리 2세대들도 나이가 드니 고향이 더 그립다”며 “그런 우리 실향민들의 아픔을 보듬어준 징소리 작가들과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는 군수님, 의원님, 군 관계자 여러분께 300여 재경 향우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매달 산행을 함께하며 애향심을 고취하고 있는 재경북상면향우회 산악회는 오는 11월 6일 고향인 북상면 (옛) 곰잿길을 경유하는 ‘2022년 가을 단풍산행’을 계획 중이다. 오전 산행을 마치고 나서는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수몰문화관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남창골 단풍 감상 등 고향의 향기와 정을 듬뿍 느끼고 돌아갈 예정이다.
수몰문화관 전시 환경 개선과 새로운 컨텐츠 발굴을 위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9월 24일 1회차를 시작으로 12월 3일까지 총 12회차로 진행되며 솟대 만들기, 문화관 교실 벽면 벽화 그리기, 수몰민 인터뷰와 프로그램 진행 과정, 사진 및 영상 촬영 자료 등을 기록·보존(아카이브)하는 작업 등이 포함됐다. 프로그램 마지막 회차가 진행되는 12월 3일에는 결과물 전시, 사진전, 망향제 등 수몰민을 위한 ‘작은 문화제’가 열린다. 열정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지역 예술가들과 수몰민들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몰문화관, 그리고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