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의 관광 스폿(spot)을 찾아라
장성의 관광 스폿(spot)을 찾아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10.10 22:42
  • 호수 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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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거나’, ‘있으나 다른 콘텐츠’를 개발해야
포스토니아 동굴
포스토니아 동굴

<무한한 콘텐츠가 가능한 동굴관광>

2회에 걸친 기획 보도를 통해 폐광의 기적을 이루어낸 광명동굴과 충주활옥 동굴에서 새로운 관광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광명동굴은 2012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4년 후인 2015년부터 유료화로 전환하였고, 2015년 한 해 동안 무려 111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광명동굴은 전체 7.8km 가운데 1.8km만 개방되었고, 나머지 6km 구간은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1.8km25개의 콘텐츠를 만들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는 동굴의 특성상 어둠이라는 무()의 공간에서 아이디어라는 무한의 실험과 도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광명시가 광명동굴을 개발한 단초는 동굴 안에서 한여름에도 14~15도를 유지하여 냉풍욕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2011~2012년까지 두 해 동안은 냉풍욕장으로 개방하여 한해 평균 4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정도였다. 더구나 광명동굴을 개발하자고 할 때 공무원들은 물론 시의회에서도 국내에 종유석 동굴을 비롯한 천연 동굴도 많은데 누가 폐광을 보러 오겠느냐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양기대 광명시장 이전에도 광명동굴을 개발하겠다는 그림을 그린 시장은 있었지만 이를 실천에 옮긴 건 양기대 시장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기도에서 관광객의 방문이 가장 적은 도시가 광명시였고,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광명시는 새로운 도전이 절실한 상태였다. 특별한 관광자원이 없던 광명시는 폐광의 활용이라는 승부를 띄워 관광 광명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이다.

광명동굴이 광명시가 중심이 되어 국비유치와 일부 민자 유치 그리고 광명시 예산을 투입하여 개발한 것과 달리 충주 활옥동굴은 순수 민간 자본으로 개발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고려시멘트 건동광산을 개발할 경우 층별로 민자 유치를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활옥동굴은 총길이 57km 가운데 2.5km를 개방하였고, 나머지 구간은 점진적으로 개방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활옥동굴은 동굴의 높이와 넓이 그리고 규모 등이 장성 고려시멘트 건동광산과 비슷한 점이 많다. 다만 건동광산이 지하 14층으로 구성되어 층 구분이 분명한 것과 달리 활옥동굴은 층간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층별로 콘텐츠를 담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다.

지구촌 소금여행
지구촌 소금여행

<루마니아 살리나 투르다와 프랑스 와인 저장소 카브의 변신>

루마니아 수도에서 승용차로 6시간이 소요되는 투르다라는 작은 마을은 매년 6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곳에 중세부터 채굴했던 소금광산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하 테마파크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살리나 투르다는 약 2천년 전부터 1932년까지 소금을 채굴하였고, 2차 대전 때는 피난소로 그 후로는 치즈 저장고 등으로 사용하였다. 1992년 약 80억원을 투입하여 관광지로 개발하였으며 테마파크와 소금 및 채광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살리나 투르다는 지하 120m에 공간에 볼링장, 탁구장, 골프장은 물론 가장 낮은 120m 지하호수에서는 노를 저어 보트를 탈 수도 있다. 이곳을 개발한 동기는 연중 섭씨 12~15, 80%의 습도를 유지하며 소금광산의 특성상 박테리아 등의 서식이 어려워 호흡기 질환 환자의 치유에 유익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 신문은 이곳을 설명하며 기관지 질환 환자에게 편안한 호흡을 통해 건강을 찾아 주듯, 폐광에 콘텐츠라는 호흡기를 달아 소생시켜 세계적 테마파크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와인의 나라 프랑스는 와인을 저장하기 위해 어둡고 서늘한 지하저장소를 만들었다. 인공 지하저장소를 카브(cave)라고 하는데 카브(cave)는 트럭이 다닐 정도로 넓고 규모도 매우 크다. 프랑스 중소도시 소뮈르에서는 현대에 들어와 와인 저장을 지하동굴이 아닌 스텐레스 저장통에 하게 되면서 이곳을 데이터 저장소로 활용해 각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섭씨 11~12도 유지되는 카브의 일정한 온도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별도의 냉방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유지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더구나 지하동굴은 건물을 지어야 하는 건축비용이 들지 않는다.

 

<고려시멘트 건동광산의 가능성은>

개발하기 전 광명동굴
개발하기 전 광명동굴

광명동굴과 활옥동굴이 관광동굴로 개발이 가능했던 첫째 이유는 안전성이다. 광명동굴과 활옥동굴은 금광과 활옥을 채굴하던 광산으로 단단한 바위층으로 형성되어 무너질 위험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광산 사고는 석탄을 캐는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져 사고가 일어났다.

두 번째는 천연동굴이 종유석 보호 등을 이유로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개발을 막고 있는 것과 달리 폐광은 개발에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활옥동굴은 관광 개발을 위한 법과 조례 등의 미비로 충주시가 이를 보완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동굴관광이 기존의 관광산업과는 다른 새로운 테마와 콘텐츠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체험 등은 관광객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이런 이점 때문에 지난해 7월 강원도 홍천군은 폐광된 금광 및 철광산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금광굴과 철광굴 등 5곳의 관광자원화 개발에 구체적인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무릉별유천지
무릉별유천지

 

동해시 무릉별유천지는 석회석을 캤던 황폐한 폐광지 107를 국비 등 304억 원을 투입해 이색 관광지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에머랠드 빛의 155000에 이르는 대형 호수와 스카이글라이더 등이 복합체험관광단지로 거듭나게 하였다.

활옥동굴 옛 모습
활옥동굴 옛 모습

고려시멘트 건동광산은 광명동굴이나 충주활옥동굴과 같이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석회암은 재질이 매우 단단하여 무너지거나 천정에서 돌이 떨어져 내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

광명동굴이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것과 달리 충주 활옥동굴은 도시권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강원도 홍천군 등이 지하 동굴개발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도 이런 접근성에서 취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동광산은 호남의 중심인 장성의 지리적 여건과 호남고속도로는 물론 서해안 고속도로 그리고 호남선 철도가 인접해 있고, 앞으로 건설될 광주와 대구를 잇는 철도가 완공되면 호남은 물론 경상권에서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동굴테마파크가 될 수 있다.

 

<건동광산의 미래는>

설립 60년이 된 고려시멘트는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하고, 장성군민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등 장성의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하지만 국민 소득이 높아지고,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군민의 혐오기업이 되고 말았다. 고려시멘트의 철거 이전은 군민의 숙원이 되었으며 한 때 고려시멘트와 장성군 대책위가 고려시멘트 철거를 합의하고 공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려시멘트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경영주가 두 번이나 바뀌면서 고려시멘트 철거는 무산되었다.

지방선거 때마다 고려시멘트 철거가 중요 이슈가 되었으며 장성군과 고려시멘트가 고려시멘트 부지 개발 등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늦어도 김한종 군수의 임기 내인 2026년 이내에 고려시멘트가 폐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여 고려시멘트의 운영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어 경영주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고려시멘트 폐쇄는 예상보다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건동광산은 갱도 길이 55km, 깊이는 221m, 한 층의 높이는 7m이고 갱도 안에 운동장 규모의 5개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동광산이 폐쇄되면 광산 입구만 콘크리트로 막아 출입할 수 없게 하면 되고, 지하 갱도를 메우는 등의 복구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건동광산이 폐쇄되면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가진 소중한 자원이 폐광으로 묻혀버리게 된다.

건동광산
건동광산

<세계적인 지하 도시 테마파크로>

건동광산은 지하 14층으로 구분되어 층별로 미디어 파사드 공연장 등 빛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미디어 테마파크를 조성할 수 있다. 또 다른 층에는 호텔, 컨벤션 센터를 구축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층에는 아쿠아리움과 볼링장, 헬스장 등 가상 스포츠 센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한 개 층에는 장성 사과, 장성 포도를 이용한 와인과 간장, 된장 등의 발효식품과 각종 농가공식품을 숙성할 수 있는 자연 저장고로 사용하고, 이를 시음하고 판매할 수 있다. 장성의 농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데이터저장소인 데이터센터도 유지 비용이 적어 광주시를 비롯한 인근 시, 군에 기업과 공공기관에 임대할 수 있다. 고추냉이와 허브 그리고 버섯 등 기온에 민감한 채소 등을 재배하는 지하농업 등도 이미 다른 지하동굴에서 재배에 성공하여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동광산의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는 다른 폐광과 달리 층별 구분이 분명하여 민자유치 등 개발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다만 건동광산과 고려시멘트 부지 등은 분리해서 개발할 것이 아니라 장성군과 고려시멘트가 용역 중인 종합적인 개발계획에 따라 관광과 쇼핑 그리고 레저와 주거 등이 어우러진 신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건동광산은 장성의 소중한 자원이며 이를 활용하여 장성의 새로운 관광 스폿(spot)으로 만드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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