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네이밍 ‘생뚱맞거나 생소하거나’
축제 네이밍 ‘생뚱맞거나 생소하거나’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10.04 14:03
  • 호수 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뀐 축제 이름, 공감력 떨어져

오는 108일부터 황룡강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 이름이 황룡강 노란꽃 잔치에서 황룡강 가을 꽃축제로 바뀌었다. 장성군은 황룡강 노란꽃 잔치는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까지 3년 연속 연인원 100만 명이 관람했다며 성공한 축제라고 자평했다.

코로나 펜데믹이 지나고 코로나가 일상화되어 가는 요즘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멈추었던 지역 축제를 다시 시작하고 있고, 장성군도 108일부터 1016일까지 9일 동안 황룡강 일원에서 축제를 열게 된다.

그런데 올해부터 황룡강 노란꽃 잔치‘2022 장성 황룡강 가을꽃 축제로 이름이 바뀌고 축제가 몇 회나 진행되었는지도 표시하지 않았다. 축제에 횟수를 기록하는 것은 축제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다.

축제의 이름이 바뀌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올해 17회째였던 보물섬 마늘&한우 축제는 올해부터 남해 마늘한우축제로 축제 명이 바뀌었다. 남해라는 지역의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마늘&한우가 인터넷 검색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을 삭제한 것이다. 이렇게 축제 이름을 바꾸기까지 16명의 축제위원회의 수차례 회의와 토론을 통해 결정한 것이다.

장성군의 축제 네이밍 가운데 홍길동무 봄꽃축제는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도 기억하기 쉬운 것도 아닌 억지스러운 이름이다. 오랫동안 해왔던 홍길동 축제를 그만두고 봄꽃축제로 가기 위한 억지 춘향식 네이밍이었던 것이다.

2019년까지 18회째 열렸던 대학로 문화 축제의 이름은 마이웨이 빌리지. 젊은이들의 꿈과 끼를 발산하는 축제의 이름 공모에서 마이웨이 빌리지외에 눈치가출 빌리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마을등 다양한 이름이 공모되었다.

목포시의 목포음악축제의 공식 명칭은 목포 Music Play’인데 이 외에 도레ㅁㅍ솔’ ‘목포와 등이 공모되었는데 도레ㅁㅍ솔은 ㅁ과ㅍ이 목포를 뜻하고, ‘목포와 은 락()이 음악과 즐거움을 뜻하고 있다.

목포 Music Play’MP가 목포(Mok-Po)의 첫음절을 뜻하고, 목포MP축제 또는 MPMP축제로 간결하게 부를 수 있어서 채택되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통영가족어울림축제의 이름은 토영은 따시day’로 정했는데 경상도 억양으로 통영은 따뜻하다는 말로 남쪽이라 따뜻하다, 인정이 따뜻하다는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축제의 이름은 지역의 브랜드를 상징하며 축제의 내용을 담되 독창적이고,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그런데 ‘2022 장성 황룡강 가을꽃 축제는 장성 황룡강이라는 지역 브랜드는 살렸지만 가을꽃이 독창성이 없어서 소비자에게 각인되지는 않는다.

장성군청 담당자는 내년에는 정원 등이 들어서 가을꽃 축제 외에 다양한 이름을 고민하고 있어서 공무원들의 의견을 들어 ‘2022 장성 황룡강 가을꽃 축제로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내년 가을 축제는 공무원과 축제위원 뿐 아니라 군민들이 참여하는 공모형 축제 네이밍으로 군민이 공감하고 관람객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축제 이름이 만들어져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