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내준 전국민 언어듣기 평가
대통령이 내준 전국민 언어듣기 평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10.04 13:20
  • 호수 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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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고 하였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신앙의 문에 들어서고, 말씀을 깨달아 신앙이 깊어지면 그 말씀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독생자인 예수의 길을 닮아가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지는 품격이나 됨됨이를 인품(人品)이라고 하고,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을 품격(品格)이라고 한다. 성품(性品)은 사람의 성질이나 됨됨이를 말하는데 강직한 성품이라거나 성품이 까다롭다또는 성품이 나약하다라고 할 때 사용한다. 그런데 인품, 품격, 성품 등에서 모두 사용하는 품()자는 입구()자를 세 개 합쳐서 만든 글자다.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인품과 품격과 성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싸움은 말로 인해 시작되거나 말로 인해 더욱 커질 때가 많은데 말 한마디가 국가 간에는 전쟁이 되기도 하고, 부부 사이에는 미안해라는 한마디를 못해 이혼으로 가기도 한다. 말다툼으로 시작한 싸움은 살인으로 가는 끔찍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며 평생의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명심보감에는 말은 재난을 일으키는 문이요, 신세를 망치는 도끼와 같다(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고 하였다. 공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고 실천은 민첩하게 하라(訥於言而敏於行)”고 했는데 어눌하게 하라는 말은 삼가고 조심해서 하라는 뜻이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가치 그리고 품격이 드러나는 것이며 그 말은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어 그 사람의 품성으로 굳어지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을 방문한 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동안 만나고 연단에서 내려오는 길에 박진 외무부 장관을 향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고 국내 방송사와 대부분 언론이 보도했었다.

그런데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논란의 발언이 알려진 뒤 15 시간이 지나서야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김수석은 지금 다시 한번 잘 들어봐 주시라'XX' 발언도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XX쪽 팔린다는 비속어를 수십 번씩 다시 들으며 듣기평가를 하였고, 그 쪽팔림의 몫이 고스란히 국민에게 되돌아왔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친절하게 다시 한 번 잘 들어봐 주시라고 한 덕에 문제의 동영상 조회 수는 수백만 건으로 폭발하였다.

인터넷에는 태극기 휘날리면이라는 영화 제목이 태극기 휘바이든으로 '봄바람 휘날리는'이라는 벚꽃 노래는 봄바람 휘바이든 흩날리는 고퀄리티 울려퍼진 이건희를이라는 새로운 가사로 페러디 되어 이 동영상이 수십만 뷰 이상 조회되었다.

심지어 'XX' 내용이 아예 없다며 XX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박수영, 배현진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영상에 나오는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게 낫다는 조롱이 나오기도 하였고,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할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돌았다.

김은혜 수석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고, 미국 의회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한 해명이 사실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선출한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모두 'XX'이란 말인가?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의원은 물론 국민을 모두 그의 XX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쯤 되면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하기 위한 야당의 간첩일지도 모른다. XX들이라고 발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박수영, 배현진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모두 바보로 알고 있거나 청력을 상실했다고 믿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의 주변에 있는 참모들이 대통령을 점점 더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는데도 여당의 중진의원들마저도 이에 동조하거나 침묵하고 있다.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민은 모두 쪽팔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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