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목걸이
김건희 여사의 목걸이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9.18 22:37
  • 호수 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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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와 팔찌 그리고 브로치가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되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과 함께 대통령실의 해명도 석연치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의겸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김건희씨가 착용한 목걸이는 약 6000만 원, 팔찌는 약 1500만 원, 브로치는 약 260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500만원 이상의 귀금속은 신고하도록 되어 있는 공직자 재산등록 의무를 위반했다는 야당의 주장이 있자 대통령실은 이 귀금속 가운데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빌렸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거니와 지인에게 빌렸다면 뇌물의 성격이 짙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명조차 못하고 있다.

여성들의 보석 사랑은 2000년 전에도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기 200년 경에 철학자인 바차야나에 의해 완성된 것으로 알려진 인도의 카마-수트라에는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보석을 선물하라고 했다. 카마는 인도의 신화에 나오는 애욕의 신, 쾌락의 여신인 라티의 남편이며 욕망, 쾌락, 정욕을 뜻한다. 수트라는 물건을 묶는 로프나 실을 뜻하며 여기서는 진리의 말씀을 엮은 경전(經典)을 의미한다. 따라서 카마-수트라는 인간의 욕망, 쾌락의 성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인도인들은 다르마라고 하는 올바름, 덕과 함께 삶의 수단인 재물과 권력 그리고 인간의 본능인 욕망과 쾌락 세 가지의 조화를 강조하였다. 또한 재물과 권력의 유혹이 있을 때는 올바름과 덕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였고, 욕망과 쾌락의 추구는 절제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2000년 전에 완성된 카마 수트라는 유혹의 기술, 헤어지는 법, 피해야 할 남성 또는 여성 그리고 가정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부부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연인이나 아내에게 보석을 선물하여 여성을 기쁘게 하라고 하였다. 여성들은 저고리의 고름이나 치마허리에 차는 노리개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는데 요즘으로 치면 브로치와 같다.

19세기에 그려진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옷고름에는 장도노리개를 차고 있고 손가락에는 큰 가락지를 끼고 있는데 장도노리개는 여성들이 정절을 지키기 위한 호신용으로 즐겨 사용했다. 귀걸이는 남녀가 오래전부터 모두 사용하였는데 삼국시대의 옛 무덤에서도 정교한 세공으로 제작된 금동 귀걸이가 다수 발굴되었고, 조선시대에도 선조실록에 사내아이들이 귀를 뚫고 귀고리를 달고 다니는 풍속을 고쳐야 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까지 남자들의 귀걸이 착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요즘에 와서는 장신구뿐만 아니라 가방과 지갑 구두와 속옷까지도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치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김건희씨가 착용한 목걸이와 브로치 등을 합하면 1억원에 이르는데 여기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시계와 가방, 수백만 원짜리 구두를 신었다면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 한 채 값을 몸에 휘두르고 다니는 셈이 된다.

김건희씨의 브로치 가격 등이 논란이 되자 일부 보수언론에서는 김건희씨가 착용한 발찌가 32만여 원에 불과한 저렴한 국산이라고 대서특필하였다. 고대 유럽에서는 자신의 소유라는 의미로 노예들에게 가문의 문양이 그려진 발찌를 채웠던 것에서 유래하였고, 인도에서는 결혼한 여성에게 발찌를 채움으로써 여성이 한 남자의 소유라는 것을 의미하였다.

11세기경 영국 코벤트리의 영주(領主)인 레오프릭 백작의 부인 고디바는 남편이 흉년에도 백성들에게 많은 세금을 부과하자 세금 감면을 요청하였다. 백작은 부인에게 당신이 알몸으로 시내를 한바퀴 돌고 오면 세금을 탕감해주겠다고 했고, 고디바는 백성들을 위해 알몸으로 말을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그때 코벤트리 시민들은 모두가 집안으로 들어가 창문을 닫고 밖을 내다보지 않았으며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대통령의 부인은 화려한 옷과 보석이 아닌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가꾸어야 해야 한다. 조선시대 명문가의 부녀자는 비단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며 화려한 장식으로 몸을 꾸민 짓은 첩이나 기생들이 하던 일이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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