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호남에서 외면받는 민주당
텃밭 호남에서 외면받는 민주당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8.29 10:56
  • 호수 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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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은커녕 호남에서도 권리당원 전국 투표율에 밑도는 35.2%를 기록해 민주당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더구나 전북 장수 출신인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전북 경선에서 23.19%의 득표율에 머문데 이어 광주와 전남에서도 겨우 20%대의 득표로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을 꺽지 못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남원이 고향인 윤영찬 후보도 전북에서 7.31%의 득표를 하였고, 호남 단일후보로 나선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는 전북에서 5.82%로 득표로 8명의 후보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송갑석 후보는 광주에서 22.7%, 전남에서 14.55%를 득표해 당선권에 다가섰지만 권리당원 1명이 두 사람의 후보에게 투표하는 12표제 최고위원 선거에서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호남 출신인 박용진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인 윤영찬, 송갑석 후보의 성적에서 보았듯이 호남사람의 민주당에 대한 외면은 투표율과 득표율에서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호남 민심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광주시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최저 투표율과 지방선거 역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을 때부터 예고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4.7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모두 내어주고, 올해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민주당은 자성과 변화의 모습 보여주지 못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는 말이 지금 호남사람들이 민주당에 갖고 있는 심정이며 그 결과가 바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호남사람들의 투표율이 낮은 이유로 어차피 대세가 이재명 후보에게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국회의원 대다수가 새 지도부에 벌써 줄서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새전북신문 등은 전북 순회경선에서 박용진 후보의 지지도가 낮은 이유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새 지도부에 줄서기눈치보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라북도 8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박용진 후보와 송갑석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 국회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국민은 물론 당원에게 준 신선한 메시지는 없고, 다만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당헌 80조 개정 뿐이었다. 그런데 지난 19일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에서 '당의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우선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안건이 통과되었다. 이 조항이 통과되면 당의 민주화가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의사 결정구조가 무력화되어 열성 당원들에 의해 대의원대회와 중앙위원회, 당무위원회 그리고 최고위원회도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법무부의 검찰 수사권 시행령을 통해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하고 기소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취지의 검찰 개혁 입법을 무력화시켰다. 법무부에 인사정보관리단을 두어 법무부가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은 물론 장`차관 등의 인사 검증을 하게 하여 사실상 법무부장관이 절대권력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행정안전부에 경찰국 신설도 시행령을 바꾸어 추진하였고, 임기가 보장된 방통위원장과 국가권익위원장의 사퇴를 노골적으로 협박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형사법 등은 헌법을 우선할 수 없고, 시행령은 법률에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조례가 법률을 위반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의 이런 만행을 방관하고 있는 민주당에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100일만에 20%로 추락하였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은 오를 기미가 없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인 국민의힘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너무도 간단하고 쉽다. 윤석열 정부의 독단과 독선 그리고 폭주를 막아 내고, 개혁과 민생입법에 전념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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