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어른을 뵈면 ‘진지 드셨어요?’라고 인사말을 했고, 어른들은 ‘밥 먹었냐?’라고 되물었다. 100년 전에만 해도 하루 일한 삯으로 쌀 두 되를 주었다고 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3500원 내외다. 그런데 농촌에서 요즘 농삿일을 하는데 주는 품삯은 남성 기준으로 하루 15만원 내외다. 이 말은 100년 전에는 쌀 두 되가 15만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을 주식으로 먹어왔기 때문에 몸 안에 쌀을 분해하는 DNA가 서양사람들과 다르게 잘 발달되어 있다.
8월18일을 쌀의 날로 정한 이유는 쌀미(米)가 八十八이 모아서 만들어진 글자이기 때문이다. 한편 쌀이 밥으로 지어지기까지 여든여덟 번의 손이 가야 한다고 해서 쌀미(米)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24절기 가운데 농사비라고 하는 곡우(穀雨)에 볍씨를 소독하고 발아하여 만물이 생장하는 소만(小滿)에 모내기를 하고, 하지(夏至)에는 잡초를 뽑고, 논에 충분한 물을 대고, 입추(立秋)가 되면 벼꽃이 피고, 처서(處暑)가 되면 나락이 여물어 고개를 숙이고 황금빛으로 변한다. 추분(秋分)이 되면 벼를 수확하는데 최근에는 조생종 벼를 심어 8월 말이면 수확을 시작하기도 한다.
쌀 속의 탄수화물은 복합탄수화물(다당류)로 밀가루, 설탕에 포함된 단순탄수화물(단당류)에 비해 소화흡수가 서서히 진행되어 빵류에 비해 당뇨와 비만 예방에 오히려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쌀에는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 당질, 무기질, 식이섬유 등 사람의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이 고루 들어있으며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은 밀가루보다 2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다.
쌀의 소비는 1970년 1인당 연간 136.4kg에서 계속 감소하여 최근에는 연간 59kg으로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 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의 과제가 될 정도이며 식량자급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쌀의 소중함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더구나 기후위기에 의한 가뭄, 태풍, 기온 이상 등은 심각한 식량 부족을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쌀소비를 늘리고 농지를 보존하여 꾸준한 쌀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정부는 물론 민간단체의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