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것이 아니라 잘못 배워서
못 배운 것이 아니라 잘못 배워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8.07 00:29
  • 호수 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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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도 안 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물론 윤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부정평가는 70%에 이르고 특히 20대와 40, 광주·전라, 학생, 진보성향층에서 부정평가는 80%를 넘었으며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부정평가(66.4%)가 긍정평가(33.0%)의 두 배에 이르렀다.

윤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의 첫째 원인은 검찰 출신을 중심으로 한 편중 인사와 박순애 부총리 등 부적격 인사에 있다. 음주운전, 논문표절, 자녀 입시컨설팅에 이어 거짓말 해명까지 드러난 박순애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의 임명 강행은 야당은 물론 국민을 무시한 처사였다. 이런 부적격 인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윤대통령은 과거 정권에서 이런 훌륭한 장관들 본 적이 있냐고 되물었다.

부인 김건희씨에 관한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도 않다. 윤석열 핵심관계자라고 하는 윤핵관이 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당대표를 찍어내리고, 서로 아귀다툼을 하는 모양새는 참으로 가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가 가장 신뢰하는 집단으로 알려진 검찰과 서울대 출신에게 청와대는 물론 정부부처 장차관과 정부 주요 기관장을 맡겼다. 한마디로 윤석열 정부는 똑똑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의 집합체가 되었다. 장성군 북이면 출신으로 대흥사 일지암에서 주석했던 법인스님은 그의 책에서 세상이 혼란스럽고 힘든 것은 사람들이 못 배워서가 아니라 잘못 배워서다라고 한 노인이 말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장`차관과 고위 인사들 중에 못 배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서산대사의 제자이며 월사 이정구가 불교에 대해 통달하였고, 공자와 묵자의 사상에도 박식했다고 칭한 청매 인오 선사는 열 가지 무익한 행위라는 십무익송(十無益頌)’을 지어 수행자들이 공부할 때 마음 깊이 새기게 했다고 한다. ‘마음을 돌이켜 보지 않고 경전을 읽는 것은 이익이 없다. 원인을 가볍게 여기고 결과만을 추구하면 이익이 없다. 덕이 없는 사람이 대중을 가르치는 것은 이익이 없다. 교만을 없애지 않으면 지식이 많아도 이익이 없다. 안으로 덕이 없으면서 겉으로 위엄을 갖추어도 이익이 없다는 등이다.

출가 수행자들이 거처하는 곳에 회광반조(廻光返照)와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글귀를 벽에 걸어놓는데 이 말은 자신의 마음 씀과 자신의 행실을 살피라는 말이다.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장관이 자신의 논문표절과 자녀의 입시컨설팅 등에 대해 묻자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표절한 논문을 스스로 철회했다는 말로 어물쩡 넘어가려고 했다. 못 배운 것이 아니라 많이 잘못 배운 사람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일곱가지 사회악을 말하며 정치 지도자들과 사회 지도층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원칙 없는 정치, 일하지 않는 부의 축적, 양심없는 쾌락 추구, 개성없는 지식 축적, 도덕성 없는 통상교역, 인간성 없는 자연과학 그리고 자기희생 없는 종교라고 했다.

길은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방향과 목표가 잘못 설정되었다면 그 길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도자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먼저 그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그 목표에는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살아온 삶의 여정이 녹아들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목표는 보편타당해야 하며 궁극에는 소수가 아닌 다수 인민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인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지극하다고 하더라도 편견을 갖고 판단하거나 행동해서는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정부에서 이렇게 훌륭한 장관 봤어요?”라고 기자에게 말했을 때 그가 가진 편견과 오만이 국가와 국민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 더 위험한 것은 조금 알면서도 다 아는 것처럼 확신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못 배운 사람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 배운 사람들이 나라와 국민을 망하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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