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먼 곳에 생명체를 본다
우주 먼 곳에 생명체를 본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7.25 00:55
  • 호수 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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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남미 브라질 북쪽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호에 실려 발사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열흘 전부터 우주의 신비를 밝혀줄 사진들을 전송하고 있다. 이 사진 중에는 1150광년 떨어진 거대 행성이 포착되었는데 이곳에서 물의 뚜렷한 특징을 발견했다고 NASA는 발표했다. 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하는 것은 지구 밖에도 생명의 존재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를 뜻하는 것으로 빛은 1초에 약 30km를 가기 때문에 지구에서 달까지 1.3, 지구에서 태양까지는 8분이 소요된다. 따라서 1광년은 시속 1000km를 비행하는 비행기가 1백만 년을 가야 하는 거리로 1150광년에 있는 행성은 비행기로 1150억 년을 쉬지 않고 가야 도착할 수 있다. 과학자들 중에는 현실적으로는 갈 수 없지만 우주 어딘가의 행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인간보다 훨씬 높은 지능과 통찰력을 가진 생명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핵심인 근적외선카메라(NIRCam)의 제작 책임연구자인 애리조나대학 마르시아 리케 교수는 우주 어딘가에 지능이 있는 생명체가 살고 있을 확률은 100%”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우주를 관측하는 최첨단 장비는 30년 전에 쏘아 올린 허블망원경이었는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허블망원경보다 약 100배 이상의 성능을 갖고 있다. 제임스웹은 순수 제작에만 20년이 걸렸으며 예산은 무려 110억달러(13조원) 투입되었고, 유럽우주국과 캐나다우주국이 제작과 발사에 함께 참여했다.

허블은 지구 고도에서 560km 떨어진 거리에서 지구를 돌며 우주를 관측하고 있지만 제임스웹은 지구에서 150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달보다 지구에서 4배 이상 먼 거리에서 우주를 관측하게 된다. 또한 허블은 가시광선으로 우주를 관측하지만 제임스웹은 적외선으로 관측한다는 차이가 있다. 적외선을 이용하면 가시광선보다 훨씬 더 멀고 더 차가운 우주 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증명되면 종교적 신념은 어떻게 변할까? 성서의 무오류를 신봉하는 보수적 기독교 목회자들은 구약에 언급되는 인물들의 족보와 연령을 토대로 지구의 나이를 6천 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의 대부분은 지구의 나이는 45억년, 우주는 138억년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성서의 구약은 적지 않은 시비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기독교가 비록 유대교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가 인류, 특히 가난하고 병든 자의 편에서 그들을 치유하고 그들을 대신해 목숨을 던진 인류애는 인간이 이 땅에 살아있는 한 위대한 가르침으로 남을 것이다.

인간의 지능과 사회적 구조가 바뀌어 가면서 신앙의 형태도 달라져 왔다. 과거에 주술적이고 기복적이었던 신앙은 현대에 와서는 매우 합리적으로 바뀌었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통의 선을 추구하게 되었고, 종교는 봉사와 선행이 중요한 실천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불과 4백년 전인 1653년 하멜이 제주도 앞바다에서 배가 부서져 표류하였을 때 조선 사람들은 영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나라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피부색과 머리카락 눈과 코가 우리와 다른 네덜란드 사람 하멜과 그 일행들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제 인류는 지구 밖 우주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는 생명체를 찾고, 언젠가 만날지도 모를 외계인과 어떤 언어로 소통해야할지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보고 있는 우주의 저 끝도 어쩌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른다. 우주 밖에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작은 지구 안에서 욕망에 허덕이는 인간의 모습이 참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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